(남아공 월드컵)그리스전 승리 이끈 '결정적 장면 best 5'

  • 등록 2010-06-13 오후 1:02:58

    수정 2010-06-13 오후 2:30:13

▲ 그리스전 첫 골을 성공시킨 이정수.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한국이 예상을 깨고 유럽의 강호 그리스를 잡는 파란을 일으켰다. 전반 이정수, 후반 박지성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챙겼다.

과연 어떤 장면들이 한국의 승리를 이끌었을까. 그리스전의 기뻤던 순간들을 되짚어보면서 그 순간의 감동을 다시 떠올려보자.

◇전반 7분 : 이정수, 그리스 수비벽을 뚫다

그리스 축구의 특징은 큰 신장을 바탕으로 한 제공권과 탄탄한 수비 조직력. 하지만 전반 7분만에 터진 이정수의 선제골은 그리스 축구의 자존심을 무너뜨리기에 충분했다.

그리스 진영 왼쪽에서 이영표가 얻어낸 프리킥을 기성용이 반대쪽 포스트를 향해 찼고 수비수 뒤에서 쇄도하던 이정수가 이를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그리스 골망을 갈랐다.

이정수는 190cm가 넘는 그리스 수비수들과 직접 공중볼을 맞서기 보다는 빈틈을 노리는 영리함을 발휘했다. 물론 프리키커 기성용을 비롯한 팀동료들과의 계산된 약속에 의한 것이었다. 그리스 수비수들은 이정수가 뒤에 있으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한국으로선 초반에 점수를 뽑지 못했다면 자칫 수비 중심인 그리스 페이스에 말려들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정수가 빠른 시간에 선제골을 넣으면서 그리스도 어쩔 수 없이 적극 공격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었다.
 
이는 곧 경기 흐름을 한국쪽으로 가져오는 계기가 됐다. 한국은 그리스의 공세를 빠른 역습으로 되받아쳤고 결국 후반전 박지성의 추가골까지 이어졌다.

◇전반 28분:박지성, 감각적인 공간패스

한국의 첫 골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터졌다. 하지만 경기 내내 한국의 결정적인 골찬스를 만들어낸 것은 박지성의 감각적인 공간패스였다.

염기훈에게 공을 이어받은 박지성은 전방에서 달려가던 박주영에게 정확한 스루패스를 연결했다. 수비수를 제치고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맞이한 박주영은 골키퍼에게 막혀 아쉽게 득점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이는 한국이 체격은 좋지만 스피드가 떨어지는 그리스 수비진을 무너뜨리기 위한 교과서와도 같은 장면이었다. '그리스 수비를 깨려면 이렇게 해라'라고 할 정도로 마지막 마무리를 제외하면 완벽한 플레이였다.

이후에도 한국은 염기훈과 박주영이 부지런히 공간을 만들고 박지성이 공간패스를 전달하면서 그리스 수비를 위협했다.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계속된 역습에 그리스 수비진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 쐐기골을 터뜨린 박지성.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후반 7분: 박지성, 불꽃 질주로 만들어낸 쐐기골

대표팀 주장 박지성은 단지 패스로만 기여한 것이 아니었다. '산소탱크'라는 별명답게 최전방과 미드필드를 종횡무진 누볐다. 패스뿐만 아니라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후반 7분 박지성의 진가는 다시 빛났다. 그리스 진영 가운데서 중앙 수비수 루카스 빈트라가 가지고 있던 볼을 재빨리 가로챈 박지성은 폭발적인 순간 스피드로 그리스 진영을 질주했다. 결국 상대 수비수 2명을 제치고 골키퍼와의 1대1 상황에서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박지성의 득점은 탁월한 스피드와 순발력, 그리고 끝까지 공에서 눈을 떼지 않는 집중력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그가 왜 세계 최고 명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는지 그 이유를 잘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동시에 유럽팀을 상대로 개인기량에서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했다.

◇후반 14분: 사마라스, 무너진 자존심 안고 교체

스코틀랜드 셀틱 소속인 사마라스는 그리스 공격의 핵심과 같은 존재였다. 왼쪽 측면 공격수인 사마라스는 남아공 월드컵을 앞두고 가진 세 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그만큼 그리스 공격에 있어 없어서는 안될 선수라는 의미다.

사마라스는 단조로운 그리스 공격 스타일에 창의성을 불어넣는 존재였다. 하지만 이날 한국과의 경기에서는 거의 자기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바로 한국의 오른쪽 측면 수비수 차두리에게 철저히 막혔기 때문이었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나선 차두리는 타고난 체력을 바탕으로 힘 좋은 그리스 선수들과의 몸싸움에서 전혀 뒤지지 않았다. 수비 뿐만 아니라 오버래핑에도 활발히 참가하는 등 그야말로 종횡무진 활약을 펼쳤다.

그리스 공격의 핵심인 사마라스를 제대로 공을 제대로 잡지도 못할 정도로 차두리는 그리스의 측면을 완전히 무력화시켰고 한국의 2-0 승리를 크게 견인했다.
▲ 그리스전 승리에 환호하는 정성룡. 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후반 35분 :정성룡, 그리스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다.

이운재 대신 스타팅 골키퍼로 선발출전한 정성룡은 큰 무대가 첫 경험이지만 전혀 주늑들거나 긴장하지 않았다. 오히려 뛰어난 제공권 장악력을 자랑하는 그리스를 상대로 큰 실수 없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특히 후반 35분 정성룡의 진가를 여실히 드러났다. 그리스 공격수 게카스가 아크 정면에서 위협적인 왼발 터닝슛을 날리자 정성룡이 몸을 던져 동물적인 반사신경으로 막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이 2-0으로 리드하고 있었지만 만약 그 골을 허용했더라면 한국은 끝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상황에 몰렸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결국 이운재 대신 정성룡을 주전 골키퍼로 선택한 허정무 감독의 용병술은 대성공으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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