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최고' LG, 자신감의 이유는?

  • 등록 2012-03-27 오전 11:39:43

    수정 2012-03-27 오전 11:39:43

▲ 사진=LG 트윈스
[이데일리 정철우 기자] "지금은 조용히 있을게요. 하지만 잘 지켜봐요. 분명 재미있는 결과가 나올 겁니다." 얼마 전 LG 한 고참 선수가 한 말이다. 그가 지켜보라고 한건 물론 LG의 올시즌 성적이다.

'어지간하면' 면전에서는 동의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 미안하게도 고개를 갸웃거리고 말았다. "올시즌 LG가 사고칠 것"이라는 말에 단박에 동의한다는 건 매우 생각보다 더 어려운 일이었다.

LG는 가장 힘겨운 상황에서 시즌을 맞고 있다. 주전 포수 조인성과 1루와 외야가 가능한 이택근이 빠졌고, 선발 박현준과 김성현은 승부 조작에 연루돼 제명됐다. LG는 지난해 이 선수들을 모두 보유하고도 공동 6위에 그친 팀이다.

하지만 LG가 올해 달라질 수 있다고 믿고 있는 선수는 비단 그 고참 뿐 아니었다. 또 다른 주축 선수도 "내가 있어 본 LG 중 올해가 가장 믿음직스럽다"고 말했다.

그들이 말하는 이유는 단 하나였다. "팀이 하나가 돼 있다"는 것이다.

"투수는 야수를 믿고, 야수는 투수 탓을 하지 않는다. 불펜이 무너져도, 또 수비 실책이 나와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이전에도 그랬지만 이젠 말 뿐이 아니다. 더 떨어질 곳도 없는 만큼 누가 더 잘나고 못나고는 중요하지 않다. 팀이 스타 위주가 아니라 고참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형식적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변화가 느껴진다. 전력은 약해졌지만 오히려 자신감은 더 커졌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기태 신임 감독의 리더십이 현재까지 매우 순항중임을 의미한다. 고참들의 노하우를 존중해 주면서도 새 얼굴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부분도 세밀하게 신경쓰고 있다. 자연스럽게 팀 전체에 "한번 해보자"는 의욕이 자리잡고 있다.

물론 그저 정신력만으로 이길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아니다. LG는 '1점을 소중히 하는 야구'를 목표로 많은 땀을 흘렸다. 그리고 조금씩 그 성과를 느끼고 있는 중이다.

LG는 시범경기서 3승2무2패로 3위를 달리고 있다. 김 감독은 "시범 경기서 이기고 지는 건 크게 중요치 않다. 다만 우리 선수들이 적은 안타로도 많은 득점을 올린다거나 2사 후 집중력을 보여주는 점, 상대 주자에게 쉽게 홈 베이스를 허락하지 않는 장면들이 적잖이 나오고 있어 든든하다. 그런 야구를 위해 정말 많이 노력했으니 달라질 수 있을거라 믿는다"고 설명했다.

LG가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 막상 숨 막히는 시즌 레이스에 들어가면 지금 처럼 여유있는 배려는 하기 힘들어진다. 자연스럽게 팀 워크도 흔들릴 수 있다. 또 길고 긴 페넌트레이스는 언젠가 LG의 약해진 전력에 짐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출발선을 향해 걸으며 몸을 풀고 있는 쌍둥이의 발걸음은 그 어느해보다 가벼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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