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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현은 빠른 공을 지닌 좌완 투수로 늘 기대를 한 몸에 받던 투수다. 2014시즌 시범경기서 13.2이닝 동안 8피안타 4볼넷 14탈삼진 3실점으로 평균자책점 1.98을 기록하며 개막 5선발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늘 시범경기서 좋은 공을 던지다 정규 시즌에선 내리막을 걸었던 그이기에 아직은 불안한 시선이 남아 있는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이날 한화와 경기가 중요하다. 개인 뿐 아니라 삼성의 시즌 운영 전체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등판이다. 삼성도 ‘그저 유망주 한 명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뿐’이라는 여유를 갖기 어려운 현실 앞에 서 있다. 그만큼 백정현의 호투가 절실하다.
백정현은 부상중인 마틴이 돌아오기 전 까지 5선발 자리를 맡아줘야 한다. 최대 3경기 정도가 될 전망이다. 그가 이 3경기서 이길 수 있는 흐름을 만들어 준다면 삼성은 그 어느 해 보다 치열한 시즌 초반 전쟁을 버텨낼 큰 힘을 얻게 된다.
마틴이 돌아 온 뒤에도 그의 책임은 여전히 무겁다. 상대적으로 얇아진 삼성의 불펜을 두텁게 해 줄 역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삼성은 불펜에도 돌아 올 전력이 남아 있다. 한국과 일본의 마운드를 지배했던 임창용이 돌아 올 예정이다. 그가 복귀하면 자연스럽게 안지만이 필승조로 전환되며 ‘오승환 시대’에 버금가는 진용을 갖추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삼성이 4연패에 도전하기 위해선 필승조 강화만 해결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삼성 불펜이 진짜 강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건 필승조 못지 않은 추격조가 있었기 때문이다. 선발이 흔들리며 초반 흐름을 상대에 내주더라도 불펜 B조가 나서 팽팽한 흐름을 만들어 주면 역전하고 필승조가 나오는 것이 삼성 야구의 정석이었다.
백정현 카드가 여전히 중요한 또 하나의 이유다. 백정현이 시범경기의 구위를 이어가 준다면 삼성은 이기는 또 하나의 흐름을 되찾을 수 있다.
부상과 체력 문제로 늘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백정현이다. 그의 어깨가 그 어느 때 보다 무거워졌다. 임창용 합류 만큼의 초대형 호재는 아닐 수 있지만 삼성이 내실을 탄탄히 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그의 한화전 등판은 그래서 더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