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황제' 페더러, 생애 통산 20번째 메이저 우승

  • 등록 2018-01-28 오후 9:08:58

    수정 2018-01-28 오후 9:16:28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가 통산 20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달성한 뒤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가 통산 20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의 대기록을 수립했다.

페더러는 28일 호주 멜버른의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500만 호주달러·약 474억원) 남자단식 결승에서 마린 칠리치(6위·크로아티아)와 풀세트 접전을 벌인 끝에 세트스코어 3-2(6-2 6-7<5-7> 6-3 3-6 6-1)로 승리했다.

이로써 페더러는 개인통산 20번째 매이저대회 우승을 달성했다. 여성 선수가 20회 이상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경우는 마거릿 코트(호주.24회), 세리나 윌리엄스(미국.23회), 슈테피 그라프(독일.22회) 등이 있었다.

하지만 남자 선수가 메이저 대회 단식 20회 고지를 정복한 것은 페더러가 처음이다. 페더러의 뒤를 이어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이 16회 우승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아울러 페더러는 호주오픈에서만 통산 6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이다. 이번 우승으로 로이 에머슨(호주),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함께 남자단식 최다 우승 기록에 어깨를 나란히 했다.

우승 상금 400만 호주 달러(34억5000만원)도 함께 챙긴 페더러는만 36세 5개월의 나이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1972년 켄 로즈월(호주.37세2개월)에 이어 호주오픈 남자단식 최고령 우승 2위 기록이다.

경기 전에는 페더러의 손쉬운 우승이 예상됐다. 페더러는 결승 상대인 칠리치를 상대로 상대전적에서 8승1패로 월등히 앞섰다. 지난해 윔블던 결승전에서도 칠리치를 3-0으로 가볍게 이긴 바 있다.

게다가 페더러는 4강전에서 정현을 상대로 기권승을 거두면서 체력 손실도 최소화했다.

실제로 페더러는 1세트를 24분 만에 6-2로 이기고 산뜻하게 출발했다.

2세트부터 칠리치의 반격이 시작됐다. 페더러를 상대로 끈질기게 맞서 싸운 칠리치는 타이브레이크 끝에 2세트를 따내 승부를 원점에 돌렸다. 1회전부터 무실세트 행진을 벌이던 페더러가 처음으로 세트를 내주는 순간이었다.

페더러는 3세트를 가져오면서 승리를 눈앞에 뒀다. 게임스코어 3-2에서 칠리치의 서브게임을 브레이크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칠리치도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1-3으로 뒤진 상황에서 내리 5게임을 따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극적인 반전드라마를 쓰면서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끌고 갔다.

칠리치의 상승세가 뚜렷해지자 관중석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칠리치가 이변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하지만 페더러는 페더러였다. 4세트에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페더러는 마지막 5세트에서 다시 전열을 정비했다. 자신의 첫 서브 게임을 간신히 가져온 뒤 곧바로 칠리치의 서브 게임을 따냈다. 내친김에 3-0으로 달아난 페더러는 이후 자신의 서브게임을 착실히 지켜 3시간 4분의 대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페더러는 우승이 확정되자 마치 처음 우승을 차지한 선수처럼 펑펑 눈물을 흘렸다. 페더러는 시상식에서 감정에 북받친 채 “믿을 수 없다. 정말 기쁘다. 긴 하루였다. 내 꿈이 현실이 됐다”고 소감을 밝힌 뒤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이어 “오늘 멋진 경기를 펼친 칠리치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호주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대단한 시간을 보냈다. 팀과 가족 모두에게 감사하다”며 여러차례 고마움의 뜻을 나타냈다.

2014년 US오픈 우승이 유일한 메이저대회 우승 경력인 칠리치는 생애 두 번째 메이저 정상을 노렸지만 페더러의 벽에 막혀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작년 윔블던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준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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