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국민안전·산림보호 두 토끼 잡는 산림재난 예방

  • 등록 2020-03-13 오전 3:11:00

    수정 2020-03-13 오전 3:11:00

[박종호 산림청장] 최근 코로나19가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확대 전파되면서 모든 행정력이 코로나19 예방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 모두가 합심해 조기에 극복되기를 간절하게 희망한다. 아울러 지구촌의 급격한 기후변화와 이로 인한 재해에 대한 대비도 게을리할 수는 없다.

스위스 알프스의 빙하가 지난 2006년 대비 20% 정도 밖에 안 남았다고 하며 기록적인 폭염, 가뭄 또한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호주 산불은 1800만㏊ 이상의 산림면적을 훼손시켰다.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를 되돌아보면 산림재난이 유난히 야속한 한 해였다. 4월에는 강원도 동해안 지역에 대형 산불이 발생해 축구장 700개 이상 면적의 산림이 훼손됐다. 10월에는 태풍 `미탁`이 한반도를 강타해 강원, 경북, 경남지역 등에 최근 5년간 최다인 155㏊의 산사태를 유발했다.

자연 재난에 있어 예방의 중요성을 엿볼 수 있는 사례도 있었다. 지난해 10월2일 밤 강원도 삼척시는 시간당 1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져 삼척시 원덕읍 신남마을에 주택 100여채 중 절반 이상이 침수되거나 매몰되는 아찔한 피해가 발생했다. 그러나 산사태가 발생하기 얼마 전 신남마을의 이장이 시청 재난상황실과 연계해 마을 앰프로 대피방송을 안내하는 등 마을 주민들이 전원 대피할 수 있도록 긴급하게 조치했고 다행히 큰 산사태 피해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자연재난 및 사회재난 등 각종 재난으로부터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발생하는 재난별로 적절한 예방과 대응이 필요하다. 정부에서는 이러한 재난을 국가 차원에서 대비하기 위해 2015년부터 매년 국가안전대진단을 통해 재해에 취약한 지역 및 시설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산림청도 산림분야 국가안전대진단을 실시한다. 9개 분야 대상지에 대해 지방자치단체 및 산림조합중앙회, 사방협회, 산림기술사 등 유관기관 및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합동점검 하는 형식이다.

올해에는 지난해 대형 산불 및 태풍 피해지 등 산림재해 발생지역과 국립자연휴양림·국립수목원 등 국민이 많이 방문하는 다중이용시설물, 대규모 산지 전용지, 임도 시설, 산사태취약지역 등 안전점검이 필요한 산림 분야 핵심지역 등 모두 1856개소를 점검한다.

지난해 대형 산불 및 태풍 피해지의 경우 식생이 훼손돼 올 여름 집중호우나 태풍에 의해 산사태 등 2차 산림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긴급·응급 조치 실시 지역과 복구 사업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또 국립자연휴양림, 산림치유원 등 산림복지시설은 지진에 대한 안전 확보 차원에서 내진 평가를 실시하고, 노후 건축시설물 등에 대해서는 안전점검과 보강조치를 병행한다.

임도 시설이나 산지 전용지 등 구조적으로 점검이 필요한 재해 예방시설은 법령 및 규정에 따라 안전 관련 시설·장비·조직 등의 운용 상태 등을 면밀하게 확인할 것이다. 산림분야 국가안전대진단이 완료되면 점검 결과를 국가안전대진단 관리시스템과 산림청 홈페이지 등에 공개해 산림재해를 최대한 저지할 수 있도록 연중 노력할 방침이다.

산림은 평소에 우리에게 대기 정화, 보건 휴양 등 삶의 질 향상에 많은 혜택을 주지만 산불이나 산사태 등 산림재난이 발생할 시에는 때때로 그런 혜택 이상의 두려움과 뼈아픈 피해를 주기도 한다.

산림재난을 인간의 힘으로 원천 차단할 수는 없다. 그러나 유비무환이라는 옛 가르침처럼 재난을 마주함에 있어 가장 필요한 덕목은 예방이다. 산림분야 국가안전대진단을 통해 산림청이 지향하는 국민안전과 산림보호를 모두 이뤄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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