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재난에 있어 예방의 중요성을 엿볼 수 있는 사례도 있었다. 지난해 10월2일 밤 강원도 삼척시는 시간당 1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져 삼척시 원덕읍 신남마을에 주택 100여채 중 절반 이상이 침수되거나 매몰되는 아찔한 피해가 발생했다. 그러나 산사태가 발생하기 얼마 전 신남마을의 이장이 시청 재난상황실과 연계해 마을 앰프로 대피방송을 안내하는 등 마을 주민들이 전원 대피할 수 있도록 긴급하게 조치했고 다행히 큰 산사태 피해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의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자연재난 및 사회재난 등 각종 재난으로부터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발생하는 재난별로 적절한 예방과 대응이 필요하다. 정부에서는 이러한 재난을 국가 차원에서 대비하기 위해 2015년부터 매년 국가안전대진단을 통해 재해에 취약한 지역 및 시설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올해에는 지난해 대형 산불 및 태풍 피해지 등 산림재해 발생지역과 국립자연휴양림·국립수목원 등 국민이 많이 방문하는 다중이용시설물, 대규모 산지 전용지, 임도 시설, 산사태취약지역 등 안전점검이 필요한 산림 분야 핵심지역 등 모두 1856개소를 점검한다.
지난해 대형 산불 및 태풍 피해지의 경우 식생이 훼손돼 올 여름 집중호우나 태풍에 의해 산사태 등 2차 산림피해가 우려됨에 따라 긴급·응급 조치 실시 지역과 복구 사업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또 국립자연휴양림, 산림치유원 등 산림복지시설은 지진에 대한 안전 확보 차원에서 내진 평가를 실시하고, 노후 건축시설물 등에 대해서는 안전점검과 보강조치를 병행한다.
임도 시설이나 산지 전용지 등 구조적으로 점검이 필요한 재해 예방시설은 법령 및 규정에 따라 안전 관련 시설·장비·조직 등의 운용 상태 등을 면밀하게 확인할 것이다. 산림분야 국가안전대진단이 완료되면 점검 결과를 국가안전대진단 관리시스템과 산림청 홈페이지 등에 공개해 산림재해를 최대한 저지할 수 있도록 연중 노력할 방침이다.
산림재난을 인간의 힘으로 원천 차단할 수는 없다. 그러나 유비무환이라는 옛 가르침처럼 재난을 마주함에 있어 가장 필요한 덕목은 예방이다. 산림분야 국가안전대진단을 통해 산림청이 지향하는 국민안전과 산림보호를 모두 이뤄낼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