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CLASS] 당뇨병 등 대사증후군이 왜 위험한가?

이상열 경희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등록 2021-01-30 오전 7:29:20

    수정 2021-01-30 오전 7:29:20

[이상열 경희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오래전부터 고혈압, 비만, 당뇨병 등 각종 심혈관계 위험인자들은 동시 관찰되는 경향이 있다. 고대 로마시대 문헌에도 비만, 심혈관질환, 통풍 등의 질병들은 서로 밀접하게 관련돼 있으며 귀족과 같이 부유한 사람들에게서 발생한다고 기술되어 있다. 하지만 일부 계층에서 발생하는 이러한 ‘귀족병’이 오랜 기간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끌지는 못했던 모양이다.

이상열 경희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20세기 들어 산업화에 의한 전반적인 생활수준의 향상이 일어나면서 생활의 변화와 관련된 만성 질환의 유병률이 전세계적으로 급격하게 증가하게 됐다. 이에 따라 일부 계층에서만 발생하던 ‘귀족병’이 많은 사람들에게서 발생하는 흔한 질병이 됐다.

여러 연구를 통해 우리는 비만, 2형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혈증 등의 위험인자가 인슐린 저항성 및 고인슐린혈증 유발에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알게 됐다. 1988년 리븐(Reaven)은 이러한 사실에 근거하여 인슐린 저항성이 대사증후군을 이루는 질병들의 중심적인 병인이 된다는 학설을 제시하고 ‘X 증후군’이라 명명했고, 현재는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으로 불리고 있다.

대사증후군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대사증후군의 다섯 가지 구성 요소(허리둘레, 혈압, 중성지방, HDL 콜레스테롤, 공복혈당)가 모두 심혈관계 위험인자이고, 서로 군집을 이루어 나타나며 인슐린 저항성을 그 공통적인 특징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인슐린 저항성이 바로 대사증후군의 핵심 원인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비만의 경우 인슐린 저항성의 결과에 의한 현상이라기보다는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생각할 수 있으며, 대사증후군의 다른 구성요소들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인슐린 저항성과의 인과 관계가 강한 것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요소들도 있기 때문에 대사증후군의 정확한 원인이 무엇이며 각각의 구성요소들이 어떠한 이유로 서로 군집을 이루어 나타나는지에 대해서는 좀 더 많은 연구가 진행될 필요가 있다.

대사증후군은 즉각적인 신체 증상이 없기 때문에 상당수에서 왜 치료를 받아야 하는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대사증후군에 포함되는 각각의 요소들은 모두 동맥경화증과 관련된 중요한 위험인자로 심근경색, 뇌졸중 등 여러 치명적인 합병증의 위험을 크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련 연구들에 의하면 대사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심혈관질환과 뇌혈관질환이 발생할 위험도는 일반인들에 비해 3~5배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사증후군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 제일 중요한 것은 생활 습관의 변화다. 즉, 신체 활동 감소와 과체중이 대사증후군 발생의 가장 중요한 발생 요인이므로 이를 적절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 식사 절제만을 통해 체중을 줄일 경우 체내 기초대사량이 줄어 식사량 감소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규칙적인 운동을 함께 해야 한다. 물론,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등의 임상 질환이 있다면 개별적인 치료가 동반되어야 하고, 필요하다면 약물 치료도 함께 병행해야 한다. 하지만 약물 치료의 여부와 상관없이 생활습관의 개선은 대사증후군의 치료에 있어 계속 강조되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치료 방법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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