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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들은 DB하이텍의 사업 분할 결정이 주주가치를 훼손했다고 보고 소액주주연대를 구성, 물적분할을 저지하겠다는 계획이다. DB하이텍 소액주주연대에 따르면 이날까지 총 109만7897주(2.47%)를 모았다. 지분 3% 이상이면 임시주주총회 소집과 회계장부 열람을 요구할 수 있으며, 5% 이상이면 지분 보유를 공시하게 된다. DB하이텍 최대 주주는 그룹 지주사인 DB(012030) Inc으로 최대 주주와 특수관계인이 17.38%를 가지고 있다. 국민연금은 9.93%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지난 3월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소액주주는 11만1281명이며 소유 지분은 67.59%에 달한다.
DB하이텍은 지난달 팹리스 사업 분할 소식이 전해진 이후 분할을 검토 중이라고 했지만 물적분할 등 구체적인 방법은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또 소액주주들의 우려처럼 사업 분할이 DB하이텍의 기업가치에 부정적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LG화학(051910)이 배터리 사업을 떼어내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373220) 사례와는 다르다는 입장이다. DB하이텍 팹리스 사업의 매출 비중은 20% 수준으로 핵심 사업이라고 보긴 어렵다는 설명이다. 또 반도체 설계만을 하는 팹리스와 설계 없이 위탁 생산만 하는 파운드리 사업이 한 회사에 있는 것보다는 분사하는 것이 고객사 확보에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DB가 지주사 전환을 위해 DB하이텍 지분을 30%까지 늘려야 하므로 인위적으로 주가를 누르고 있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DB하이텍 관계자는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를 거부한 바 없다”며 “개인정보 유출 우려와 상법에 따라 이름, 주식 수, 주소 등을 PDF 파일로 제공했다”고 말했다. DB하이텍은 11일 사업부 분할에 대한 사항을 재공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