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바페가 감싼 이강인 ‘국뽕’ 영상, 1100만명 속인 가짜였다

  • 등록 2023-07-06 오전 6:19:25

    수정 2023-07-06 오전 7:39:54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한국 축구선수 이강인을 저격하는 일본 기자의 무례한 질문에 파리 생제르맹 소속 킬리안 음바페가 ‘일침’을 놓는 영상이 조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음성 합성 기술(TTS)을 이용해 만들어진 이 영상은 반일 감정에 편승해 조회수만 1100만회 넘게 시청됐다.

(사진=유튜브 캡쳐)
문제의 영상은 지난달 15일 한 유튜브 채널에 올라왔다. 영상 제목은 ‘이강인 무시하는 일본 기자 질문에 불쾌하다는 음바페’다. 이 영상에서는 한 기자가 영어로 “이강인이라는 한국 선수가 (PSG에) 온다고 들었다. 당신은 이것이 단순한 마케팅을 위한 영입이라고 생각하느냐”며 “다른 일본 선수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자막에는 ‘일본 기자’라는 설명이 붙었다.

그러자 음바페는 불쾌한 표정으로 얼굴을 저으며 대답한다. 한국어 자막에서는 “(이강인을) 신뢰하고 있다. 재능을 가졌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는 것”이라며 “질문의 의도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 곳으로 온다는 것은 준비가 됐다는 것이고 팀원으로서 그를 신뢰한다”는 내용이 나온다.

하지만 해당 영상은 지난 2021년 ‘유로 2020’ 기자회견에 참석해 답변한 영상이었다. 이강인의 PSG 이적설이 돌기 시작한 것은 올해 6월 중순으로, 음바페의 기자회견 영상은 시점상 맞지 않는다. 실제로 음바페가 프랑스어로 답한 영상은 PSG와 재계약 여부에 대한 답변이었다. 음바페는 한 기자가 프랑스어로 ‘PSG와 재계약을 유로 이후 결정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당장 재계약에 관심이 없다. 다른 선수들과 팀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프랑스 팀에 대해서만 얘기하겠다”고 답했다.

조작된 영상 속 일본 기자의 음성은 컴퓨터를 이용해 텍스트로 음성을 만드는 TTS를 이용해 만든 것이었다. 가짜 영상에 ‘낚인’ 사람들은 음바페를 두고 “우리 형이다”, “거지 같은 질문에 주옥 같은 답변”이라는 등 열광했다.

한편, 인공지능과 합성 등 기술로 조작된 영상과 사진을 만드는 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미국 펜타곤 근처에서 폭발이 일어났다는 사진이 공유되며 사재기 사태까지 벌어졌지만, 해당 사진은 이미지 생성 AI가 만든 가짜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비싼 흰색 패딩을 입어 논란이 된 사진도 딥페이크를 활용한 조작 사진이었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경찰에 체포당하는 사진이 조작돼 떠돌기도 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미모가 더 빛나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