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비극]②고전도 그의 손을 거치면 새로워진다, 이보 반 호프

벨기에 출신 연출가..1981년 첫작품 올려
'다리에서 바라 본 풍경'으로 최고 반열에
"관객이 연극에 기대하는 모든 것 담아내"
  • 등록 2019-11-18 오전 12:31:20

    수정 2019-11-18 오전 12:31:20

이보 반 호프(사진=LG아트센터)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독특함, 원초적임, 충격과 놀라움, 유쾌함… . 이보 반 호프(Ivo van Hove)의 작품에는 당신이 연극에 기대하는 모든 것이 들어있다” (영화배우 케이트 블란쳇)

이보 반 호프는 유럽 연극계에서 최고 연출가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를 빼놓고 유럽 연극을 논할 수 없다고 할 정도다. 벨기에 플랜더스에서 태어난 이보 반 호프는 1981년 자신이 쓴 작품을 직접 무대에 올리면서 연극을 시작했다. 이후 플랜더스 지방의 대표적인 극단을 두루 거치면서 아티스트로 성장했다.

1990~2000년 극단 ‘Het Zuidelijk Toneel’을 이끌었던 그는 2001년부터는 네덜란드 최대 레퍼토리 극단인 토닐그룹 암스테르담(현 인터내셔널 씨어터 암스테르담)의 예술감독으로 재직하며 혁신적인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벨기에 앤트워프의 로열 컨서바토리 연극학과 교수로도 재직 중이다.

이보 반 호프는 고전에 현대 시각을 투영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연출가다. 고전을 무대화하면서도 그의 손을 거치면 결코 평범하지 않다. 2007년 셰익스피어의 3개 희곡 ‘코리올라누스’, ‘줄리어스 시저’,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를 엮어 만든 ‘로마 비극(Roman Tragedies)’이 대표적이다. 2014년에는 영국 영 빅 씨어터(Young Vic Theatre)와 함께 제작한 아서 밀러 원작의 ‘다리에서 바라본 풍경(A View from the Bridge)’을 통해 최고 연출가 반열에 올라선다.

런던에서 공연된 두 시즌 동안 완전 매진을 기록한 이 작품은 2015년 영국 최고의 공연예술상인 ‘올리비에상’에서 최고연출상과 작품상을 차지했다. 이듬 해에는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 2016년 ‘토니상’ 최고연출상과 작품상을 수상한다.

이보 반 호프는 2015년 셰익스피어의 ‘헨리 5세’, ‘헨리 6세’, ‘리처드 3세’ 등 영국 튜더 왕조의 왕 3명의 이야기를 묶어 리더쉽의 문제를 다루는 5시간 짜리 대작 ‘전쟁의 왕들(Kings of War)’로 다시 한 번 세계 연극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킨다. 영화배우 줄리엣 비노쉬가 출연한 ‘안티고네’(2015년), 주드 로가 출연한 ‘강박관념’(2017년) 등도 대표작으로 거론된다.

이보 반 호프는 특정 스타일로 규정짓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품을 선보인다. 소포클레스에서 셰익스피어, 아서 밀러, 유진 오닐 등 희곡뿐 아니라, 영화와 소설도 자주 무대에 올린다. 미국 독립영화의 대부인 존 카사베츠(John Cassavetes), 스웨덴의 전설적인 감독 잉그마르 베르히만(Ingmar Bergman), 이탈리아의 루치노 비스콘티(Luchino Visconti), 피에르 파졸리니(Pier Paolo Pasolini) 등 거장들의 영화도 무대화 했다.

첨단 미디어 기술을 활용하면서도 원작의 본질을 놓치지 않는 연출가 이보 반 호프만. 다른 장르에선 볼 수 없는 연극만의 경험을 제공하는 그의 마법같은 연출로 연극의 존재 가치는 더욱 빛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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