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던 TV용 LCD 패널값 ‘하락’…삼성·LGD 출구전략 서두를까

32인치 평균값 87달러로 14개월만에 하락
올 하반기 다른 규격도 하락세 이어질 듯
급락 없을 듯…내년까진 사업유지 예상
"당분간 수익성 유지…2023년 전후 철수 전망"
  • 등록 2021-07-26 오전 6:30:00

    수정 2021-07-26 오전 6:30:00

[이데일리 신중섭 기자] 지난해부터 쉴 새 없이 치솟던 TV용 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이 1년2개월 만에 떨어졌다. 수익성 저하로 지난해 사업을 철수하려던 계획까지 철회하며 생산 연장에 나선 삼성·LG디스플레이가 이번엔 어떤 스탠스를 취할지 주목된다.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 전경(왼쪽)과 LG디스플레이 파주사업장 전경(오른쪽).(사진=삼성·LG디스플레이)
32인치 14개월 만에 하락…하반기 LCD 일제히 하락세 전망

25일 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위츠뷰(Witsview)가 최근 공개한 7월 하반월 LCD TV용 32인치 패널 평균거래가격은 상반월과 비교해 1달러(1.1%) 떨어진 87달러를 기록했다. 32인치 LCD 패널 값이 하락한 건 지난해 5월 이후 14개월 만이다. 43인치 패널 가격도 0.7%(1달러) 하락했다.

50인치 이상 패널은 가격이 하락하진 않았지만 보합세를 기록하거나 상승폭이 둔화됐다. 50·55인치 패널은 가격 변동이 없었으며, 65·75인치는 각각 0.3%, 0.5% 오르는 데 그쳤다. 앞서 이달 상반월엔 50인치대 LCD 패널 가격은 1년 만에 보합세를 보였으며, 65·75인치 패널 가격 상승률은 1년 중 최저를 기록했다.

TV용 LCD 패널 가격은 지난해 5월부터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당시 33달러였던 32인치 패널 가격은 지난달 약 170% 가까이 오른 88달러로 고점을 찍었다. 주류 제품인 55인치 패널 역시 지난해 5월 102달러에 불과했으나, 지난달 2배 이상 오른 226달러를 기록했다.

패널 값이 급등한 건 코로나19에 따른 IT·TV 제품 수요가 증가한 탓이 크다. 점유율 확대를 위해 저가 공세를 펼치던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수익 극대화를 위해 공급 조절에 나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5월까지 멈추지 않고 상승하던 LCD 패널 가격은 지난달부터 상승 폭이 작아지며 이달 상반월엔 보합세로 진입했다. 업계는 LCD 패널 공급 과잉과 글로벌 TV 수요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하반기 LCD 패널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32인치 패널이 12월엔 20% 이상 내린 68달러(7만7622원)를 기록하고, 다른 규격도 올 하반기 하락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가 적은 50인치 미만의 작은 패널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시작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락세에도 수익성 유지될 듯…2023년 전후 철수 예상

TV용 LCD 패널 가격이 하락하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당초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034220)는 지난해 TV용 LCD 사업을 접을 계획이었다. 수년간 이어진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의 저가 물량 공세로 수익성이 떨어져만 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LCD 가격이 반등해 수익성이 회복되면서 기존 계획을 철회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세트업체가 안정적 공급을 위해 생산 연장을 요청하기도 했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는 올해 LCD 생산 연장을 검토한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임직원에 배포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회사 이익을 우선으로 고려하고 시장 상황 등을 반영해 내년(2022년)까지 LCD 생산을 지속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TV용 LCD 사업 종료·연장 시점을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공장에서 LCD 패널 생산은 그대로 이어가고, 국내에서만 TV용 LCD 패널 생산을 철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국내 TV용 LCD에 대해 시장 상황 면밀히 살피면서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됐지만 두 업체 모두 적어도 내년까지는 TV용 LCD 사업을 놓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1년 사이 패널 가격이 너무 많이 올라버린 탓에, 어느 정도 값이 떨어진다 하더라도 수익성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업계도 ‘급락’보다는 완만한 하락세를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LCD 패널 가격은 중국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데 과거처럼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저가 ‘치킨게임’을 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TV용 LCD 패널 값의 하락세가 불가피한 데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확대에도 나서야 하는 만큼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출구 전략’ 짜기에 본격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의 ‘2021년 1분기 디스플레이산업 주요 통계’에 따르면, 오는 2023년 국내 LCD 생산 면적은 약 692만㎡, 수량은 약 155만장으로 무려 전년 대비 72.2%나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큰 폭의 가격 하락은 없을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은 수익성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사업 철수는 예정된 수순인 만큼 업체들은 시장 상황에 따라 수익을 극대화 하다 2023년을 전후로 출구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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