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방역·식량난 논의…대남·대미 언급 없었다

2일 당 중앙위 정치국 확대회의 주재
“방역 전선, 다시 한번 긴장시켜야”
식량문제 돌파구 위한 당 조치 지시
조직문제도 취급, 구체적 내용 공개 안해
한미 북핵협의에도 침묵 속 내치 집중
  • 등록 2021-09-03 오전 7:15:20

    수정 2021-09-03 오전 7:36:16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고 방역대책 강화 및 식량난 해결을 위한 당 중앙위원회 차원의 조치를 지시했다.

그러나 대남·대미를 겨냥한 언급은 없었다. 한미는 성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방한(8월21~24일)과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의 방미(8월29~9월1일) 계기에 대북 인도적 지원 협의 사실을 공개하며 북한에 대화 재개를 촉구하고 나섰지만, 김 위원장은 이렇다 할 반응 없이 내치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다.

조선중앙통신은 3일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정치국 확대회의가 9월 2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됐다”며 “정치국의 위임에 따라 김정은 동지께서 회의를 사회하셨다”고 보도했다.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정치국 확대회의가 9월 2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날 회의를 주재하고 있는 모습(사진=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세계적인 대유행 전염병 사태가 억제되지 않고 계속 확산되는 위험한 형세는 국가적인 방역대책을 더욱 강화해 실시할 것을 요구한다”며 “국가 방역체계와 이 부문의 사업을 재점검하며 방역전선을 다시 한번 긴장시키고 각성시키기 위한 일대 정치공세·집중 공세를”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현 상황에서 방역 강화는 순간도 방심하면 안 되는 가장 중핵적인 과업”이라며 “방역 강화에 필요한 물질·기술적 수단을 충분히 갖추며 방역부문 일꾼(간부)들의 전문가적 자질과 역할을 높이고 우리 식의 방역체계를 더욱 완성(하라)”고 지적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올해 농사를 성과적으로 결속하고 식량문제 해결에서 돌파구를 열기 위한 당 중앙위원회적인 조치”를 지시하며 올해 계획한 알곡 생산 목표를 반드시 점령하라는 과업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추수 전까지는 수확고를 최대로 높이는 데 힘을 쏟고 가을걷이와 탈곡에도 역량·수단을 총동원해 영농 물자와 자재·설비를 보장하고 양곡 수송·가공·공급 사업을 개선하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태풍·폭우 등 재해성 이상기후에 대비한 국토환경 관리 정책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김 위원장은 “적어도 5개년 계획 기간에 강·하천 정리와 사방야계공사, 제방보수와 해안방조제 공사를 기본적으로 결속하고 정상 관리에 들어갈 수 있도록 계획을 통이 크게 적극적으로 세워야 한다”며 “모든 시·군들에서 자체의 힘으로 국토관리 사업을 강력히 추진해 자기 지역을 그 어떤 자연재해에도 끄떡없게, 안전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이번 정치국 확대회의의 핵심 사상”이라고 명시했다.

통신은 “다음으로 조직 문제가 취급됐다”고 전했지만, 구체적인 인사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는 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들과 위원들, 후보위원들이 참가했으며 당 중앙위 부서 일꾼, 도·시·군 당 책임비서들, 인민위원장 등이 방청했다. 주석단 첫 줄에는 김재룡 당 조직지도부장이 조용원·최룡해·김덕훈 등 다른 정치국 상무위원들과 나란히 자리했다.

당 정치국 상무위원에서 해임된 리병철과 당 비서였던 박태성과 최상건, 김영철 당 통일전선부장, 리선권 외무상, 박정천 군 총참모장 등은 정치국 위원임에도 주석단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한편 북한은 지난달 10일 한미훈련 실시에 반발해 13개월만에 복구했던 남북 연락채널을 다시 단절한 뒤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한 우리측 정기통화 시도에 응답 없이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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