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승 "1위 욕심 없다..노래방 애창곡 됐으면"

  • 등록 2011-03-16 오전 10:27:11

    수정 2011-03-16 오전 10:27:11



[이데일리 SPN 박은별 기자] 배우 김재승(27)이 가수로서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요즘 가수들이 연기 무대에 도전하는 경우는 흔하지만 연기자가 가수로 뛰어드는 경우는 드문 게 사실. 아이돌 가수들이 가요계를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적지않은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걱정과 부담이 될 법도 한데 김재승의 표정은 왠지 편안하고 밝기만 하다.

이번 앨범은 부담 없이 만들었고 팬들도 부담 없이 편하게 들어줬으면 한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 `Who JS`=팬들 위한 작은 선물 그는 미니앨범 `Who JS`의 타이틀곡 `나만 바보죠`를 발표하고 또 다른 비상에 나섰다. `나만 바보죠`는 한 여자를 떠나보내지 못하는 애절한 마음을 표현한 곡. 폭발적이진 않지만 부드럽고 감미로운 정통 발라드를 좋아하는 팬들에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본명 대신 `Who JS`라는 이름으로 발매된 그의 첫 미니앨범에는 사진도 이름도 적혀있지 않다. 앨범에 김재승 이름 석 자를 내세우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냥 배우라는 꼬리표를 잠시 떼고 싶었어요. 이번 노래로 저를 알린다기 보다 그냥 편하게 따라부를 수 있는 그런 노래가 됐으면 좋겠어요."

그의 가수 데뷔는 우연한 기회에 찾아왔다.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된 `코리아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에서 노래 한 곡을 불렀던 것이 계기가 됐다.

"지난 해 말 일본에서 활동을 시작하면서 그냥 토크만하기 뭐해서 노래 한 곡을 부른 적이 있었는데, 주변에서 `들어줄 만하네`라고 말씀하시는 거에요. 그래서 팬들에게 뭔가 `김재승의 것`을 보여주고 싶었고 의미있는 선물을 하고 싶어 앨범을 내게 됐는데 어쩌다 일이 커져버렸네요." 

그는 맨정신에도 친구들과 노래방에 자주 갈 정도로 노래를 좋아한다고 했다  "다들 신기해하지만 원래 노래 부르는 걸 참 좋아해요. 술을 안 마시고도 친구와 단둘이 노래방에 갈 정도라니깐요."

이렇게 겸손하게 말하지만 사실 그는 이번 앨범을 위해 2년가량 꾸준히 보컬 트레이닝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이번 앨범 작업과 얽힌 에피소드도 들려줬다.

"기름진 음식을 먹고 노래를 하면 목소리가 부드럽게 잘 나온다고 해서 녹음 전 삼겹살을 혼자 10인분이나 먹었어요. 하지만 첫 녹음이고 긴장한 탓인지 화장실만 왔다갔다 했죠. 그때 생각하면 정말 힘들었던 기억 밖에 안나요."  


◇ 인상깊은 배우? "유노윤호·배수빈" 그의 본업은 배우다. 2004년 시트콤 `논스톱`으로 데뷔, 그간 드라마 `맨땅에 헤딩` ,`찬란한 유산`, `빌리진 날 봐요`, `자매바다`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배우를 꼽아달라고 했더니 망설임 없이 동방신기 유노윤호와 배수빈을 꼽는다. 김재승과 유노윤호, 두 사람은 2008년 드라마 `맨땅의 헤딩`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바 있다.

"정말 제가 본 연예인 중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착한 동생이에요. 방송 때 모습과 평소의 모습이 정말 똑같아요. 언제 어느 때건 스태프들과 주변사람들을 잘 챙기더라고요."

사실 처음에는 톱아이돌이라는 점 때문에 색안경도 끼고 있었다고 했다. "워낙 톱이었을 때라 거만하고 열심히 안할 줄 알았는데, 연기자로 어떻게 연기를 해야 좋을지 늘 고민하고 매일 전화가 와요. `이런 건 어떻게 하는게 좋겠어요?`라고 자문을 구하는 모습에 저도 반해버렸어요."  
▲ 유노윤호(왼쪽)와 배수빈
유노윤호가 친동생같은 존재라면 배수빈은 친형 같은 사람이다. 그가 제일 힘들 때 옆에서 큰 위로가 돼줬다고 했다.

"연기적인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요. 작품이 끝난 다음에도 언제나 늘 신경써 주셔서 고마워요. 아버지가 돌아가셨을때 정말 저에게 많은 힘과 격려를 주셨어요. 일로 알게 된 형이지만 끝까지 함께 가고 싶은 그런 사람이에요. 선배라기보단 그냥 형님같은 분이죠."  


◇ 일본에서처럼 인정받지 못해 서운 김재승은 2009년 `찬란한 유산` 이후 국내 활동을 잠시 쉬었다. 국내 팬들에게는 잠시 잊혀지는 듯 했지만 일본에서는 이 드라마가 방송되면서 높은 인기를 얻었다.

"일본 남자들이 강하게 생겨서 그런지 일본 여자분들은 키, 눈이 크고 하얗고 선하게 생긴 스타일을 좋아한대요. 제가 좀 그런가요?"(웃음)

가장 기억에 남는 팬이 있는지 물었다. 김재승은 기모노를 곱게 차려입고 공연장을 찾았던 한 할머니를 꼽았다.

"한 할머니 팬이 제 손을 잡고 막 떠시는 거에요. 너무 좋으셨나봐요. 기분이 좋긴했지만 짠한 구석도 있었어요. 나를 이렇게까지 좋아해주시니 정말 감사했죠."

김재승은 일본에서 차세대 한류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그는 일본보다는 국내에서 먼저 인정받고 싶다고 솔직히 말했다.

"일본 현지에서 팬들이 좋아해주셔서 기뻤어요. 우리나라에서 거리를 걸어 다니면 솔직히 10명 중 1명 정도만 저를 알아보는데, 일본 도쿄에 갔더니 많은 팬분들이 알아보더라고요. 신기하기도, 뿌듯하기도, 자랑스럽기도 했지만 섭섭한 마음도 들었어요. `난 한국인인데 왜 한국에서는 내 매력을 못알아봐줄까`하는 아쉬운 마음도 들었어요. 더 열심히 해서 한국에서도 인정받아아죠."

김재승은 이번 신곡으로 음악프로그램 1위를 한다든지 하는 욕심은 없다고 했다. 가수라는 타이틀보다는 `노래하는 배우`란 느낌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연기도 잘하는데 노래까지 잘해` 이런 칭찬을 듣고 싶어요. 가수와 배우 겸업이 아닌 노래하는 배우 정도요. 이번 노래는 그냥 노래방에서 편하게 부를 수 있는 누군가의 애창곡이 됐으면 합니다. 사실 노래보다는 연기에 더 욕심이 나요. 어떤 역할도 다 소화할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사진=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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