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는 이날 0시30분께 시내 종로구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 당선은 세월호의 슬픔으로 근본의 변화를 요구한 시민 모두의 승리”라면서 “저는 이제 새로운 시대를 향해 묵묵히 걸어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시장은 이번 선거의 승리를 통해 차기 대선의 가장 유력한 야권 후보로 부상하며 정치적인 영향력을 확대했다. 이명박 전임 대통령이 3기 민선 서울시장 경력을 발판 삼아 대권에 도전해 청와대에 입성했던 전례가 있다.
재선 성공, 서울시정 큰 틀에서 변화 없어
박 시장의 재선 성공으로 서울시의 정책들은 큰 틀에서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박 시장은 취임과 함께 재보궐 당시 대표적인 공약이었던 친환경무상급식 지원 서류 결제로 업무를 시작했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정몽준 후보측으로부터 ‘농약급식’이란 공격을 받았지만 서울시민들은 박 시장을 다시 뽑은 만큼 ‘무상급식’정책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이 도입한 주민참여예산제 등도 이어나갈 전망이다. SNS를 통한 특유의 소통 행정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걷기’를 선호하는 박 시장의 성향상 ‘도심 내 차없는 거리’ 등의 확대도 예상된다.
민선 6기 시정 목표 ‘안전’에 방점
박 시장은 이번 선거 과정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과 ‘지하철 2호선 추돌사고’ 등으로 불거진 안전에 대한 우려를 반영해 도시안전예산 2조원 추가 확보 및 지하철 노후차량 노후시설 전면 교체를 대표적인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4년간 도시안전 예산 2조원을 추가 확보하고 시장직속의 재난컨트롤타워를 구축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지난 민선 5기에서 서울시의 개발정책이 후퇴됐다는 비판을 감안해 5대 거점별 ‘맞춤형 중장기 전략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가산·금천 G밸리, 상암 DMC, 신촌·홍대·합정 일대, 개포동 모바일 융합 클러스터 조성 등이 5대 거점으로 지정 됐다. 여기에 마곡단지를 비롯해 창동·상계·홍릉 일대를 ’스마트 시티‘로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밖에 박 시장은 안심주택 8만호 공급 및 2~3인용 소형주택 20만호 공급 지원과 사회복지사 2000명 신규증원, 방문간호사 800명 확대, 생활권 주변 10분거리 공원 조성과 서울시 내 초미세먼지 4년간 20%이상 감축 등으로 공약으로 제시했다. 또한 한양도성의 유네스코 문화재 등제 또한 역점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대선 출마 여부 ,시정에 부담 줄 듯
만약 박 시장이 자천타천으로 대선 출마를 결심하면 서울시장은 또 다시 재보궐 선거를 해야한다. 그러한 사회적 비용 초래는 시정에 부담을 줄 수 밖에 없다. 박 시장이 민선 6기 시정을 펼치며 가장 고심할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