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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는 플라스틱 만들고 화장품 용기 100% 재활용..'탄소 제로' 성큼

<기승전 ESG 어떻게>(9)LG화학
플라스틱 생산부터 재활용까지 ‘에코 플랫폼’ 구축 나서
바이오 친환경 플라스틱·포장재 등 제품 개발·상업화 박차
기후변화 대응 위해 전 세계 모든 사업장 RE100 전환
  • 등록 2021-04-22 오전 6:00:00

    수정 2021-04-22 오전 6:00:00

‘탄소중립’을 전제로 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생존하기 위해 공존을 모색해야만 하는 국내 기업들 역시 ESG 경영을 위한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습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데일리는 법무법인 지평 ESG센터와 공동으로 국내 기업들의 ESG 경영 현황을 살펴보는 연속 기획 기사를 게재합니다. <편집자주>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매년 전 세계에서 150억 병의 화장품 플라스틱 용기가 버려지고 있다. 그런데 이중 약 10%인 15억 병만 LG화학의 ‘에코 플랫폼’을 통해 재활용해도 연간 약 7만5000t의 이산화탄소 절감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1140만 그루를 심는 것과 동일한 효과다.

세상에 없던 ESG 비즈니스 모델 구축

LG화학(051910)이 플라스틱 생산, 사용 후 수거, 리사이클까지 망라하는 ESG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있다. 올해 3월 국내 혁신 스타트업인 이너보틀과(Innerbottle)과 손잡고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가 완벽하게 재활용되는 ‘플라스틱 에코 플랫폼(Plastic Eco-Platform)’ 구축에 나선 것이다.

▲LG화학·이너보틀 플라스틱 에코 플랫폼. (사진=LG화학)
양사가 구축하는 에코 플랫폼은 ‘소재(LG화학)→제품(이너보틀)→수거(물류업체)→리사이클(LG화학·이너보틀)’로 이어지는 구조다. LG화학이 제공한 플라스틱 소재로 이너보틀이 화장품 용기를 만들고 사용된 이너보틀의 용기만을 회수하는 전용 물류 시스템을 통해 수거한 뒤 다시 LG화학과 이너보틀이 원료 형태로 재활용하는 방식이다.

LG화학의 플라스틱 소재만으로 단일화된 용기를 전용 시스템을 통해 수거하고 재활용하기 때문에 플라스틱 자원을 빠르고 완벽하게 100% 재사용할 수 있다. LG화학은 에코 플랫폼을 통해 생산된 제품이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는 전 산업 영역으로 확대되면 △별도의 폐기, 분류, 세척 등의 절차 생략에 따른 재활용 플라스틱 생산 비용 절감 △재활용 원료 사용에 따른 화석 원료 사용량의 획기적 감축 △대규모 탄소 감축 효과 등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리콘 파우치가 적용된 이너보틀 용기. (사진=LG화학)
친환경 PCR 폐플라스틱·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 개발 가속

LG화학은 친환경 PCR(Post-Consumer Recycled) 플라스틱과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 등 폐플라스틱 자원의 선순환을 위한 제품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세계 최초로 친환경 PCR 화이트 ABS(고부가합성수지) 상업생산에도 성공했다. 이전까지 ABS는 재활용하면 강도가 약해지고 색이 바래지는 등의 단점이 있었으며 검은색과 회색으로만 만들 수 있었다. LG화학은 재활용 ABS 물성을 기존 제품과 동등한 수준으로 끌어올렸으며 업계 최초로 하얀색으로 만드는 기술까지 개발했다.

▲LG화학 연구원이 업계 최초로 개발한 하얀색 재활용 ABS(고부가합성수지)의 물성을 분석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세계 최초로 합성수지와 동등한 기계적 물성 구현이 가능한 생분해성 신소재 개발에 성공하는 등 환경 오염 및 미세 플라스틱 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LG화학이 개발한 신소재는 옥수수 성분의 포도당 및 폐글리세롤을 활용한 바이오 함량 100%의 생분해성 소재로 단일 소재로는 PP(폴리프로필렌) 등의 합성수지와 동등한 기계적 물성과 투명성을 구현할 수 있는 전세계 유일한 소재다.

특히 핵심 요소인 유연성은 기존 생분해성 제품 대비 최대 20배 이상 개선되면서 가공 후에도 투명성을 유지할 수 있어 생분해성 소재가 주로 쓰이는 친환경 포장재 업계에 파급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오는 2024년까지 생분해성 고분자인 PBAT(PolyButylene Adipate-co-Terephthalate)와 옥수수 성분의 PLA(Poly Lactic Acid)를 상업화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 미래기술연구센터 연구원이 신규 개발한 생분해성 신소재의 물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LG화학)
LG화학, ‘2050년 탄소중립 성장’ 선언… 국내 화학업계 최초

LG화학은 지속가능성을 핵심 경쟁력이자 최우선 경영과제로 삼고 지난해 7월 국내 화학 업계 최초로 ‘2050 탄소중립 성장’을 핵심으로 하는 지속가능성 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당시 “지속가능성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아 혁신적이며 차별화된 지속가능 솔루션을 제공하고 고객은 물론 환경, 사회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까지 해결해 영속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LG화학은 이를 위해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19년 배출량 수준인 1000만t으로 억제한다는 계획이다. 현재의 사업 성장성을 고려했을 때 2050년 LG화학의 탄소 배출량은 약 4000만t 규모로 전망돼 탄소중립 성장을 위해서는 3000만t 이상을 감축해야 한다. 3000만t은 내연기관 자동차 1250만대가 1년 동안 배출하는 탄소량으로 소나무 2억2000만 그루를 심어야 상쇄할 수 있는 수준의 규모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전 세계 모든 사업장에 RE100(Renewable Energy 100) 추진에 나선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태양광, 풍력 등 석유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지난해 7월 ‘2050 탄소중립 성장’ 전략을 발표하면서 “지속가능성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아 혁신적이며 차별화된 지속가능 솔루션을 제공하고 고객은 물론 환경, 사회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까지 해결해 영속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만들겠다”고 밝혔다. (사진=LG화학)
LG화학은 국내외에서 녹색프리미엄제, 전력직접구매(PPA, Power Purchase Agreement) 등을 통해 260GWh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확보했다. 이는 약 6만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최근 LG화학은 한국형 RE100 제도인 녹색프리미엄제를 통해 연간 120GWh 규모 재생에너지를 낙찰 받았다. 의료용 장갑의 주원료인 NBR(Nitrile Butadiene Rubber) 라텍스 등을 생산하는 여수 특수수지 공장과 석유화학 제품 고객사와 협력사를 지원하는 오산 테크센터가 RE100 전환을 달성하게 됐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를 생산하는 청주 양극재 공장도 전력 사용량의 30%를 녹색프리미엄제로 조달한다.

▲LG화학 여수공장 전경. (사진=LG화학)
지난해 12월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중국 내 전력직접구매로 연간 140GWh의 재생에너지를 확보했다. 이에 중국 장쑤성(江蘇省) 우시(無錫) 양극재공장(Leyou New Energy Materials)은 올해부터 재생에너지로만 공장을 가동해 일반 산업용 전력 대비 10만t의 탄소가 감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시 양극재 공장에 이어 내년까지 저장성(浙江省) 소재 전구체 공장도 PPA를 통한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전환을 검토해 ‘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중국내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90% 이상 탄소중립을 실현할 계획이다.

LG화학은 또 세계 최대 바이오 디젤 기업인 핀란드 Neste(네스테)와 전략적 파트너십(MOU)을 체결하고 바이오 원료를 활용해 친환경 합성수지 생산에 나선다. 화석 원료를 바이오 원료로 대체할 시 동일한 투입량 기준 기존 제품 대비 온실가스를 약 50%가량 저감할 수 있다. LG화학은 바이오 원료 기반의 PO(폴리올레핀), SAP(고흡수성수지), ABS(고부가합성수지), PC(폴리카보네이트), PVC(폴리염화비닐)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 내 실질적인 제품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화학은 향후 바이오 원료를 적용하는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LG화학의 고흡수성 수지(SAP). (사진=LG화학)
8200억원 규모 ESG 채권 발생…ESG 관련 투자 확대

LG 화학은 올해 2월 환경(Green) 및 사회적(Social) 책임 프로젝트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총 82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이는 국내 일반기업 발행 ESG 채권 중 역대 최대 규모로 선언적 차원에 머물렀던 산업계의 ESG 경영이 본격 투자 및 실행의 단계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채권 발행으로 조달된 자금은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한 재생에너지 전환 투자 △친환경 원료 사용 생산 공정 건설 △양극재 등 전기차 배터리 소재 증설 △소아마비 백신 품질관리 설비 증설 △산업재해 예방 시설 개선 및 교체 △중소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한 금융지원 등에 전액 투자된다. LG화학 관계자는 “전 사업부문에서 ESG 경영 가속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수립하고 이를 실행해 나갈 계획”이라며 “지속가능성 분야 선도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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