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상반기 생산손실 8만대…임단협 타결이 흑자전환 '분수령'

부평2공장·창원공장 가동률 50% 수준‥생산손실 심화
글로벌 판매 10배 차이 현대차·기아보다 높은 수치 `위기`
트레일블레이저 수출 호조로 하반기 만회 가능성 제기
노사 마련 잠정합의안 타결 턴어라운드 기점으로 작용 전망
  • 등록 2021-07-26 오전 6:30:00

    수정 2021-07-26 오전 6:30:00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한국지엠이 상반기에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로 약 8만대의 생산 손실이 발생, 올해 흑자전환을 위해서는 하반기 만회가 꼭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하반기 생산차질 등 변수를 피하기 위해 노사의 임단협 타결이 필수라는 지적이며 26~27일로 예정된 한국지엠 노동조합의 ‘찬반투표’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25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조는 26~27일 노사가 마련한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한다. 앞서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22일 기본급 월 3만원 인상(호봉승급 포함)과 일시·격려금 450만원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잠정합의안 마련에 성공했다.



‘판매 10배’ 현대차·기아 앞선 생산손실‥흑자전환 또 무산되나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5월 27일 올해 임단협 상견례를 가진 뒤 56일만 잠정합의안에 성공했다.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2년간(2019~2020년) 총파업일수 28일, 약 4만5000대 생산손실을 겪는 등 임단협 타결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올해도 노조가 지난 21일 사용자 측과의 견해차로 부분파업을 단행하며 노사갈등이 예고됐지만, 곧장 합의안 마련에 성공하며 숨통을 트였다.

업계에서는 한국지엠의 올해 턴어라운드 여부는 잠정합의안 타결에 달려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지엠은 지난해에도 턴어라운드를 목전에 두고서도 노조의 파업으로 물거품이 된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생산차질과 파업 등이 겹치며 최종적으로 31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로 공장 가동을 정상적으로 운용하지 못한 결과 약 8만대 생산손실이 발생했다. 이는 같은 기간 한국지엠과 글로벌 판매량이 10배 이상 차이 나는 현대자동차(005380)(7만대), 기아(000270)(6만대)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올해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현대차·기아·쌍용자동차(003620)·르노삼성자동차·한국지엠) 가운데 한국지엠은 반도체 수급 문제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지엠은 지난 2월부터 북미 수출 효자 상품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랙스가 생산되는 부평2공장 생산량을 절반으로 줄여 가동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 4월 19일부터 23일까지는 부평 1공장과 2공장이 생산을 전면 중단했고, 5월에는 창원공장도 50% 감산에 들어갔다.

“공급이 수요 못 따라 가”‥`트블` 인기에 하반기 만회 가능성↑

하지만 지난 2018년 군산공장 폐쇄 이후 전략 차종으로 개발된 트레일블레이저가 북미 시장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하반기 생산 만회에 따라 턴어라운드도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트레일블레이저의 상반기 누적 수출 실적은 5만4647대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트레일블레이저의 수출은 여전히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는 형국”이라며 “여건만 주어진다면 판매는 어렵지 않아 수익 회복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생산손실 마련을 위해서도 잠정합의안 가결은 필수적이라는 판단이 나온다. 자칫 잠정합의안 부결로 파업이 발생할 경우 올해 턴어라운드는 사실상 불가능한 처지가 될 수도 있다.

미국지엠(GM) 본사는 이미 지난해 파업으로 인한 턴어라운드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고 부평공장 투자를 보류한 바 있다. 미국 본사가 한국지엠의 경쟁력에 지속적으로 의구심을 보내는 상황에서 올해마저 흑자전환에 실패하게 되면 전기차 생산 배치 등 미래 ‘먹거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반도체 수급 문제가 일정 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하는 만큼 한국지엠이 특근을 통해 상반기 생산손실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와 반도체 부족 사태로 업계는 전시상황이나 마찬가지다”며 “노사의 공통된 목표는 경영정상화임을 잊지 말고 양보를 통한 조속한 임금협상으로 힘을 합해야 할 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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