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증시 때문에...’상반기 힘못쓴 삼성금융사

주요 4대 계열사, 순익 전년대비 33.6% 빠질 듯
삼성생명ㆍ증권, 순익 반토막, 삼성카드만 호실적
  • 등록 2022-08-10 오전 7:00:00

    수정 2022-08-10 오전 7:00:00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삼성그룹 주요 금융 계열사들의 상반기 순익이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이익을 냈던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경우 작년 1분기 진행한 삼성전자 특별배당 관련 일회성 요인이 사라진 게 컸다. 여기에 증시 하락으로 삼성증권까지 힘을 쓰지 못하면서 전반적으로 실적이 주저앉았다.

9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금융계열사 4곳(삼성생명ㆍ화재ㆍ증권ㆍ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익은 약 1조8207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2조7441억원과 비교해 33.6%가 감소한 수치다.

각 계열사별로 보면 삼성생명의 순익이 가장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2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삼성생명의 상반기 순익은 4900억원(지배주주순익 기준)으로 추정된다. 2분기 순익은 2203억원으로 전년(765억원)과 비교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상반기 전체 수치로는 전년대비 57.9%가 감소하는 셈이다.

삼성생명의 상반기 실적 감소는 지난해 삼성전자 특별배당 영향이 크다.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주식 8.51%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주당 1578원의 특별배당을 실시했다. 이에 삼성생명은 지난해 1분기 삼성전자 배당이익으로만 6470억원을 내며 총 1조881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그러나 올해는 삼성전자는 특별배당을 실시하지 않았고, 여기에 증시까지 하락하면서 1500억~2000억원대의 변액보증준비금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는 오는 11일 실적발표를 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추정순익은 7314억원으로 전년대비 1.69% 감소할 전망이다. 2분기 순익은 3224억원으로 전년(3126억원)에 비해 소폭 늘었으나, 삼성생명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1분기에 발생한 삼성전자 특별배당 요인이 사라지며 상반기 순익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주식 1.49%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1분기 삼성전자로부터 1400억원 수준의 특별배당을 받았다.

삼성증권의 상반기 순익도 반토막이 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의 2분기 추정 순익은 1316억원으로 이미 공개된 1분기 실적과 합산하면 상반기 순익은 2833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대비 48.8% 감소한 수치다. 증시하락으로 인해 거래대금이 감소하면서 수수료수입이 줄었고, 금리상승으로 인해 조달비용이 증가하면서 이자이익이 감소한 영향이다. 여기에 채권금리 급등으로 ELS(주가연계증권) 손실 등이 확대되면서 손해를 봤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11일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삼성카드는 4대 삼성금융계열사 중 유일하게 순익이 증가했다. 삼성카드의 상반기 순익은 316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1.9%가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완화되면서 여행과 주유, 요식업 등에서 신용판매 이용금액이 증가한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삼성금융 계열사들이 하반기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수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증시 변동성 리스크가 어느 정도 해소되며 영향을 준 것이다. 실제 코스피는 지난주(1∼5일) 외국인 투자자 매수에 힘입어 고점을 높이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에 힘입어 2500선을 회복했다. 9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0.36포인트(0.42%) 상승한 2503.46으로 마감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생명의 경우 주식시장 악화 및 경기 둔화로 인한 신계약 부진 등으로 상반기 다소 비우호적인 환경에 놓여 있었다면, 하반기에는 상대적으로 기준금리 인상과 증시의 변동성 축소 등으로 우호적인 환경에 놓이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여기에 삼성화재와 삼성카드 순익이 뒷받침이 되면서 하반기에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순익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그림 같은 티샷
  • 홈런 신기록
  • 꼼짝 마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