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기야 마스크 벗고 질주한 ‘캡틴’ 손흥민 “대한민국 사랑합니다!”

안와골절 부상·수술로 안면 마스크 쓰고 경기
손흥민 “뼈가 이제 실같이 붙은 상황”
“위험하지만 내가 좋아서 마스크 벗었고 이렇게 해야 하는 위치”
  • 등록 2022-12-03 오전 11:18:10

    수정 2022-12-03 오전 11:21:15

(사진=손흥민 인스타그램 캡처)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저희는 포기하지 않았고 여러분은 우리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 사랑합니다!”

‘캡틴’ 손흥민(30·토트넘)과 한국 축구 대표팀이 기적적으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16강 진출을 일궈내 축구 팬들에 큰 감동을 줬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월드컵 포르투갈과 H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2-1로 승리해 적은 확률을 뚫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선수들 모두는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펼쳤고 16강의 희망이 사라질 것 같은 순간에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 역전승을 일궈냈다.

우리 대표팀은 전반 5분 만에 히카르두 오르타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27분 김영권(울산)이 동점골을 뽑아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포르투갈전에서 꼭 이겨야 16강 진출의 희망을 가질 수 있었지만 후반 45분까지도 추가골이 나오지 않아 절망스러운 결과를 받아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놓였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것은 손흥민(토트넘)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46분 포르투갈 진영에서 수비수 3명이 자신을 둘러싸자 황희찬에게 절묘한 패스를 찔러줬다.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골문 앞에서 이를 밀어 찼고 그대로 포르투갈의 골망이 흔들렸다. 극적인 2-1 역전승.

손흥민은 경기 후 소셜 미디어(SNS)에 동료들과 16강 진출을 기뻐하는 모습, 태극기를 들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등을 게재하며 “저희는 포기하지 않았고 여러분은 우리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 사랑합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손흥민 마스크 벗고 투혼(사진=연합뉴스)
그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동시에 검정 마스크를 벗고 오열했다. 세 번의 월드컵 도전 만에 이룬 기적같은 16강 진출에 드디어 기쁨의 눈물을 쏟아냈다. 월드컵 직전 안와골절 부상을 당해 수술까지 해야 했던 손흥민은 무리하게 월드컵 출전을 강행했다. 마스크를 쓰고 전 경기 풀 타임을 뛰며 투혼을 선보였지만, 부상의 영향과 제약이 있었던 탓에 몸이 좀처럼 말을 듣지 않았고 조별리그 내내 부담감을 안고 뛰었다. 공을 잡기만 하면 상대 수비 3~4명이 기본적으로 달라붙는 탓에 특유의 활발한 공격이 이뤄지지 않자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헌신적인 플레이를 펼치기도 했다.

얼마나 답답했는지 그는 경기 막판에는 마스크를 벗어 손에 들고 질주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외부 충격을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인데 마스크라는 보호막이 없으면 기존 부상 부위가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 위험한 행동이었다. 또 얼굴에 직접적인 충격을 가할 수 있는 헤딩도 서슴지 않았다. 이는 반대로 손흥민이 얼마나 16강 진출이 간절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했다.

손흥민은 “뼈가 붙는 데 최소 석 달이 걸린다. 이제 실처럼 살짝 붙었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사실 마스크를 벗고 경기할 단계는 아니다. 아직도 엄청난 리스크를 갖고 하는 것”이라면서도 “나는 이렇게 해야 하는 위치이고 내가 좋아서,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서 한 것”고 말하며 책임감을 보여줬다.

결국 결정적인 어시스트로 한국을 16강 진출로 이끈 손흥민은 경기 직후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도 “국민 여러분 응원 덕에 선수들이 한 발 더 뛰는 에너지와 힘을 받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며 국민들에게 공을 돌렸다.

한국은 오는 6일 G조 1위이자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인 브라질과 16강에서 만난다. 손흥민은 “축구 결과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며 “잘 준비하고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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