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노년층, 가벼운 낙상에도 '고관절 골절' 위험 높아

엄상현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원장
  • 등록 2022-12-28 오전 7:17:05

    수정 2022-12-28 오전 7:17:05

[엄상현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원장] 지난 주말 정 씨(여· 74)는 장을 보러 나서다 빙판길에 미끄러졌다. 허리와 엉덩이가 욱씬거렸지만 며칠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 여기며 파스를 붙이고 지내왔다. 하지만 통증은 점점 심해졌고 결국 병원을 찾은 정 씨는 ‘고관절 골절’ 진단을 받았다.

요즘같이 영하의 날씨가 이어지면 빙판길 낙상사고 환자가 증가한다. 노인들의 경우 낙상 골절 사고 중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이 바로 고관절 골절이다. 고관절 골절은
엄상현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원장
허벅지와 골반부위를 잇는 부위가 골절되는 것을 말하는데, 60대 이후부터는 골조직의 급격한 약화로 교통사고나 추락 등이 아니더라도 길에서 미끄러지거나 침대에서 떨어지는 정도의 가벼운 외상만으로도 쉽게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여성은 폐경기 이후 골다공증 발생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남성에 비해 골절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노인들의 낙상은 사망으로 연결될 수 있을 정도로 큰 문제지만 이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고관절이 부러지거나 금이 가는 경우 부러진 뼈를 고정하는 수술이 불가피한데, 수술 후 장기간 침상에 누워 있게 되면서 욕창, 폐렴, 근육 위축 등과 혈전으로 인해 심장마비, 뇌졸중 등 다양한 합병증으로 연결될 수 있다. 또 사망에는 이르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60∼70%는 이전과 같은 몸 상태로 완전히 회복하기 어려울 수 있어 낙상 사고가 발생했다면 빠른 시일 내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노인 고관절 골절은 치료가 빠를수록 합병증 발생과 사망률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고관절은 어느 정도 손상을 받더라도 다리뼈나 팔처럼 통증이 심하지 않고 붓기가 적어 방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노년층의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겨울철 노인 골절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눈이 많이 내리거나 길이 얼어 미끄러운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특히 낙상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골다공증 예방이 중요하므로 평소 칼슘과 단백질, 비타민 D 등을 잘 챙겨 먹는 것이 좋고, 평소 적절한 운동을 통해 근력과 관절기능, 민첩성과 균형감을 기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외출이 불가피하다면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신발을 착용하고, 빙판길과 경사면 근처는 피하고, 평소보다 보폭을 10~20% 줄여 걷는 것이 좋다. 또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거나 움츠리고 걷는 행동은 조심해야 하며 노인 골절 사고는 집안에서도 많이 발생하는 만큼 평소 바닥에 늘어져 있는 전선을 정리하거나 화장실 바닥에 미끄럼 방지 패드 등을 설치해 낙상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낙상 사고가 발생했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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