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날씨에 천연가스 가격 하락…‘희비’ 엇갈린 ETN 투자자

‘천연가스 선물 ETN’ 3개월 새 30%대 하락
반대로 곱버스 ETN 가격은 130%가량 치솟아
따뜻한 날씨에 공급량 늘면서 천연가스 가격↓
“생산업체들 감산 시작하면 가격 반등 가능성”
  • 등록 2024-02-21 오전 5:30:00

    수정 2024-02-21 오전 5:30:00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올해 초 천연가스 가격이 연이어 하락하면서 이와 관련된 상장지수증권(ETN) 투자자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강추위에 따른 난방 수요 증가를 기대하며 천연가스 가격 상승에 투자한 이들은 처참한 수익률을 기록한 데 반해 천연가스 가격 하락을 기대한 투자자들은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게 되면서다.

(사진=게티이미지)
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KB증권의 ETN ‘KB 천연가스 선물 ETN(H)’은 3개월 전인 지난해 11월 20일보다 2485원(38.03%) 내린 4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메리츠 천연가스 선물 ETN(H)’ 역시 1048원(38.25%) 내린 1692원에 마감했다. ETN은 해외지수나 주식·선물·옵션·원자재 등을 기초지수로 그 변동 폭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파생결합증권이다.

이처럼 천연가스 선물 ETN이 30% 후반대의 하락률을 나타낸 상황에서 천연가스 가격 변동률을 정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레버리지(차입) ETN은 하락 폭이 더 컸다.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C’는 3개월 전보다 8930원(63.63%) 내린 5105원, ‘메리츠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H) B’는 1만350원(64.75%) 하락한 56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와 반대로 천연가스 가격 변동률을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인버스 2X(곱버스) ETN은 급등했다. 국내에 상장된 ETN 중 3개월 새 상승률이 가장 높은 종목 8개가 모두 천연가스 곱버스(인버스 2배) 종목일 정도다. 특히, ‘삼성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 C’는 3개월 동안 6만8240원(129.86%) 오르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하락한 데 따른 결과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ME)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헨리허브 천연가스 3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최근 100만BTU(열량 단위)당 1.6달러 선을 오가고 있다. 이는 한 달 새 50% 이상 급락한 수준이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수요가 급격하게 위축됐던 시기를 제외하면 지난 1995년 이후 최저 가격이라는 평가다.

천연가스 가격은 미국 내 생산량이 늘어난 데다 약 70년 만에 찾아온 가장 따뜻한 겨울에 난방 수요가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3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연간 시추공 수 감소에도 천연가스 생산 효율이 늘고 셰일 오일 시추 시 부산물로도 생산되면서 공급 역시 탄탄하게 이어지고 있는 점도 가격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전문가들은 오는 2월 말까지 기온이 평균 이상으로 유지되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반등할 여지가 없다고 전망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반등을 보일 가능성도 있으나 당분간은 추세적 가격 상승은 나타나지 않으리란 분석이다. 일각에선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100만BTU당 1.5달러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다만, 낮은 천연가스 가격에 부담을 느낀 생산업체들이 생산량을 줄이며 대응에 나설 가능성은 있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장기간 낮은 가격은 생산업체들에도 실질적인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어 100만BTU당 1.5달러 수준에선 감산 가능성이 점차 증가할 것”이라며 “감산이 공식화하면 저가 매수세 유입과 함께 2달러 수준의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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