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미경, '논문 표절 의혹'에 "양심까지 팔진 않았다"

  • 등록 2013-03-20 오후 1:35:28

    수정 2013-03-20 오후 4:55:04

tvN ‘스타특강쇼’를 진행하는 김미경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스타 강사’ 김미경이 석사 학위 논문 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 착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그녀는 문제가 된 부분에 대해 표절인 줄 몰랐다면서 의도하지 않았음을 밝혔다. 공인으로서 이번 논란을 일으킨데 죄송하다고도 말했다.

김미경은 20일 공식입장을 통해 “글을 섬세하게 다듬지 못하고 학계의 기준에 맞추지 못한 것은 실수지만 양심까지 함부로 팔지는 않았다”며 호소했다. 그녀는 보도에서 자신이 쓴 논문의 전체 흐름과 맥락을 보지 않고 일부분만이 확대 해석된 데 ‘당황스럽다’고 표현했다.

김미경은 “논문의 전체 콘셉트, 방향, 목차 등은 모두 직접 만들었다” “이 논문은 철저히 설문조사에 기반하고 있다. 강의를 다니면서 짬짬이 4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고 그에 대한 분석 내용이 논문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특정 주제에 대해 설문을 만들고 그에 대한 분석한 내용이 누군가의 표절이라는 건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다”고 표절 의혹을 부인했다. 의혹이 제기된 부분에 대해서는 “‘언어적 성희롱’을 정의한 부분이다”며 해당 내용과 관련해 원저자의 이름을 명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원저자만 명시하면 되는 줄 알았고 (언어적 성희롱을 정의한 부분이) 표절이 되는 것인 줄 이번에 처음 알았다”고 부주의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김미경은 “논문 전체가 짜깁기의 산물인 것처럼 누군가의 지적재산권을 교묘하게 가로챌 의도로 쓴 것처럼 묘사한 부분은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김미경은 이날 오전 2007년 2월 작성한 석사 학위논문 ‘남녀평등 의식에 기반을 둔 직장 내 성희롱 예방 교육의 효과성 분석’에서 기존 연구 논문, 학위 논문 등 4편을 짜집기했다는 의혹의 중심에 섰다. 일각에서는 단어도 바꾸지 않은 채 통째로 인용해놓고 설명이 없었다는 점도 지적했다. 본문을 설명하는 각주의 일부도 기존 논문과 똑같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편 MBC 예능 프로그램 ‘황금어장’의 ‘무릎팍도사’가 이번 논란에 난감해졌다. 김미경이 지난 14일 방송된 ‘무릎팍도사’에 출연한 것. ‘무릎팍도사’는 지난 15일에 이어 오는 21일에는 김미경 편을 편성할 예정이었다. 제작진은 이번 논란에 대해 일단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다음은 김미경이 밝힌 공식입장 전문.

새벽에 저에 대해 쓴 기사를 봤습니다. 우선 저를 아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께 걱정 끼쳐드려 죄에송할 따름입니다. 여러 가지로 착잡한 심정입니다. 제가 다녔던 대학원은 자기계발에 목마른 직장인들이 퇴근 후 없는 돈 쪼개서 다니는 특수대학원이었습니다. 직장인의 특수성을 고려해서 논문을 쓰면 4학기 안에 석사학위를 주고 안 쓰면 5학기에 졸업시험을 보고 학위를 주는 곳입니다. 저 역시 한 학기 더 다니고 석사학위를 받을 수도 있었지만 굳이 논문을 썼던 이유는 제가 강의현장에서 보고 느낀 것을 한 번 쯤 아카데믹하게 정리해보고 싶다는 작은 소망 때문이었습니다. 졸업한 뒤 20년 가까이 지나 처음 논문을 쓴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고 테크닉적으로 부족한 게 많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적어도 남의 콘텐츠를 쓸 때는 출처를 밝혀야 한다는 상식은 알았기에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쓴 논문입니다. 제가 좀 더 글을 섬세하게 다듬지 못하고, 학계의 기준에 맞추지 못한 것은 실수였지만 제 양심까지 함부로 팔지는 않았습니다. 부디 이점은 믿어주시기 바랍니다.

조선일보의 기사를 보면서 적잖이 당황스러웠습니다. 제 논문의 전체 흐름과 맥락을 보지 않고 일부분만이 확대 해석돼 본말이 전도된 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기사를 보면 제 논문이 ‘후속연구를 그대로 가져다 붙인 수준’이라고 묘사했습니다. 또한 ‘대필업체가 주로 쓰는 수법’이라는 식으로 제가 마치 돈을 주고 전체 논문을 산 것처럼 보이더군요. 그러나 이 논문은 제가 2000년부터 기업현장에서 성희롱 예방교육을 하면서 느꼈던 고민의 산물입니다. 기업교육을 다녀보니 성희롱이 일어나는 근본이유가 양성평등 의식의 부족에서 온다는 점을 알게 됐고 실제로 이 점을 강조해보니 교육효과가 높아진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그래서 이를 수치적으로 조사해서 그 과학적 근거를 입증하고 싶었던 것이죠. 그런 고민에서 시작된 논문이었던 만큼 논문의 전체 콘셉트, 방향, 목차 등은 모두 제가 직접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제 논문의 제목은 ‘남녀평등의식에 기반을 둔 직장 내 성희롱 예방교육의 효과성 분석’입니다. 직접 보면 아시겠지만 이 논문은 철저히 설문조사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제가 강의를 다니면서 짬짬이 41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고 그에 대한 분석 내용이 논문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특정 주제에 대해 설문을 만들고 그에 대해 분석한 내용이 누군가의 표절이라는 건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습니다.

조선일보가 문제 삼은 부분은 성희롱의 이론적 배경에 대한 부분입니다. 기사에서 표절의 증거로 제시한 부분을 보면 ‘외모에 대한 성적인 비유나 평가, 성적 관계를 강요하거나 회유하는 행위, 음란한 내용의 전화통화, 회식자리에서 무리하게 옆에 앉혀 술을 따르도록 강요하는 언어적 행위 등이 포함된다’ 라고 돼 있는데 이는 제 논문에서 ‘언어적 성희롱’을 정의한 부분입니다. 그러나 그 위에는 맨 처음 언어적 성희롱을 정의한 원저자 두 명의 이름이 표기돼 있습니다. 또 하나 그들이 제시한 것은 성희롱 관련 규정, 즉 팩트입니다. 말하자면 성희롱의 기본 개념과 팩트를 제가 표절했다는 것입니다.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부주의한 점이 있었지만 이것은 일부러 의도한 것이 아닙니다. 당시 저는 원저자만 명시하면 되는 줄 알았고 그것이 표절이 되는 것인 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알았다면 세상에 어느 누가 표절을 하면서 원저작자를 명시하겠습니까.그러나 논문 전체가 짜집기의 산물인 것처럼, 누군가의 지적재산권을 교묘하게 가로챌 의도로 쓴 것처럼 묘사한 부분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몇가지 사실이 곧 진실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가장 걱정되는 것은 제 강의를 들으며 새로운 꿈과 희망을 가졌던 많은 이들이 저로 인해 상처받지는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이번 일을 통해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서 제가 지나쳐왔을 지도 모를 실수와 부족함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려 합니다. 그리고 본의 아니게 너무 빠르게 제가 공인이 되다보니 부족한 점이 많지만 이제 공인으로서 더 겸손하고 더 많은 분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다시 한 번 이번 논란으로 심려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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