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th SRE][워스트]OCI, 기대만으로 AA-가 되지 않는다

태양광 업황 언제쯤 볕들까
  • 등록 2014-05-13 오전 7:00:00

    수정 2014-05-14 오전 8:58:11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OCI(010060)가 이번 19회 SRE 워스트레이팅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초 폴리실리콘 가격이 반등세를 보이면서 증권가에서 태양광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부푼 보고서가 쏟아졌지만 크레디트업계는 조용했다. 기대만으로 채권에 투자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19회 SRE에서도 크레디트업계는 태양광 산업에 냉정함을 보였다. OCI와 OCI머티리얼즈는 응답자 109명 가운데 18표(16.5%)를 받아 워스트 레이팅 8위에 꼽혔다. 지난 18회 10표를 받았던 데 비해 등급 적정성에 이의를 제기하는 응답자가 늘어난 것이다.

OCI는 2011년 실적이 정점을 찍은 이후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법인세 영향 등으로 순이익마저 적자로 돌아섰다. 별도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만 보더라도 2011년 1조2576억원에서 지난해 2563억원으로 2년 만에 6분의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지난 2년 동안의 실적은 AA- 안정적 등급에 걸맞지 않다는 걸 몸소 증명한 셈이다.

반면 같은 기간 총차입금은 6685억원에서 1조5168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부채비율은 100%를 밑돌았지만 2011년 11.8%까지 떨어졌던 차입금 의존도는 지난해 26.5%로 껑충 뛰었다. 2011년 ‘P3 폴리실리콘 제조공장’ 관련 디보틀렉킹(debottlenecking) 투자, 2012년 기존 P1~P3에 대한 디보틀렉킹 등으로 1조원 이상이 투입된 탓이다.

태양광 업황이 회복하더라도 사업 포트폴리오가 폴리실리콘에 집중된 OCI가 수혜를 입을지도 의문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올해 폴리실리콘 가격이 25달러 이상 상승하긴 어려울 것으로 봤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당 20달러에서 5달러 오르면 공급 물량 역시 25만톤에서 34만8000톤으로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정화 수출입은행 선임연구원은 “주 생산공법인 지멘스공법 대신 가격 경쟁력을 가진 FBR(fluidized bed reactor) 방식 물량이 시장에 진입할 경우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난해 수준인 16~18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OCI머티리얼즈(036490)의 신용등급도 적정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지난 2월 재무구조 개선 방안 가운데 하나로 OCI머티리얼즈 매각 문제가 부각되면서 시장의 의구심이 더욱 커졌다.

OCI머티리얼즈의 EBITDA는 2011년 1668억원을 기록한 이후 2년 새 지난해 606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매출 80% 이상을 차지하는 삼불화질소(NF3)와 모노실란(SiH4)이 2011년부터 업황 부진 등으로 판가가 하락하면서 외형 또한 축소됐다. 한 자문위원은 “OCI머티리얼즈가 OCI 품을 떠난 이후에도 A등급을 유지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19th SRE’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19th SRE는 2014년 5월9일자로 발간됐습니다. 책자가 필요하신 분은 문의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문의 : 02-3772-0161, min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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