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채원 "친구 같은 사이보단, 긴장감 있는 관계가 더 끌려"(인터뷰)

  • 등록 2015-01-28 오전 8:38:32

    수정 2015-01-28 오전 11:32:20

문채원(사진=한대욱기자)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문)채원이 지금까지 진지한 연기만 했어요. 본인은 정극이 좋다고 하지만 가진 끼도 많고, 로맨틱코미디 몇 작품 더 해도 될 것 같아요. ‘차세대 로코(로맨틱코미디)퀸’으로도 충분한 것 같은데요.”

영화 ‘오늘의 연애’(감독 박진표)의 남자 주인공 이승기의 말이다. 이승기는 문채원과 케미가 얼마나 좋았는지 ‘차세대 로코퀸’이라는 말로 그녀의 연기를 치켜세웠다.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문채원을 만났다. 이승기의 말을 전하자 문채원은 ‘그냥 한 이야기인 것 같다’고 자신을 낮추며 웃었다. 문채원의 로맨틱코미디는 늦은 감이 있다. 드라마 ‘바람의 화원’(2008) ‘찬란한 유산’(2009) ‘공주의 남자’(2011)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2012) ‘굿 닥터’(2013) 영화 ‘최종병기 활’(2011) 등을 통해 안타까운 어려운 사랑을 주로 연기했다.

“사실 로맨틱코미디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장르예요. 즐겨 보지도 않고요. 로맨틱코미디란 게 대부분 현실감 없는, 뜬 구름 잡는 이야기잖아요. 그런데 이 작품은 달랐어요. 현우라는 캐릭터가 로맨틱코미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성이 아니었고, 지금까지 정적인 역할을 많이 해온 터라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죠.”

현우란 배역은 확실히 변신이라 할 만했다. 18년지기 ‘남자 사람 친구’ 준수(이승기 분) 앞에서는 술주정에 ‘XX’ 욕도 차지게 하고 손찌검도 거침없이 하는 ‘엽기녀’다. 그런데도 후기에는 밉기는커녕 ‘예쁘다’는 평이 많다.

“저뿐만 아니라 (이)승기씨도 그렇고 영화 속에 나오는 모든 사람들이 자기가 가진 것보다 더 풍부하게 표현된 것 같아요. 감독님의 공이 컸죠. 영화는 감독의 스타일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잖아요. 감독님은 저희가 잘했다고 하시지만 감독님 아니었으면 이만큼 표현하지 못 했을 거예요.”

세상이 변했고 만나는 것도 쉽고 헤어지는 것도 쉬운 인스턴트 사랑이 넘쳐나는 시대라고 하지만 사랑은 예나 지금이나 어렵다. 한때는 용자만이 사랑을 얻는다며 ‘대시’가 유행을 했지만 지금은 사랑도 전략이 필요하다며 ‘밀당’을 하고 ‘썸’을 탄다. 그래서 사랑이 더 어려워진 요즘이다. ‘오늘의 연애’도 현우와 준수를 통해 진짜 사랑을 뭐냐고 묻는다. 현우가 아닌 문채원이 생각하는 사랑도 궁금했다.

“연애는 변할 수 있지만 진짜 사랑은 변하지 않는 것 같아요. 모든 사랑이 다 사랑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정말 사랑했던 경험은 다음 연애를 하고 그 다음 연애를 해도 끝까지 기억에 남더라고요.”

“예전에는 현우와 준수처럼 친구 같은 편한 관계가 좋았는데, 나이를 먹으면서 스타일도 변하는 것 같아요. 지금은 어느 정도는 긴장감이 있어야 한다고 할까. 그런 관계가 예쁘게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것 같더라고요. 너무 편한 관계가 좋기만 한 건 아닌 것 같아요.”

문채원은 ‘오늘의 연애’ 홍보 활동을 마치면 재충전에 들어간다. 연기를 하는데 직접 경험이 없다면 간접 경험이라도 해야 한다는 게 그녀의 생각이다.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을 소진만 하면서 연기를 할 수는 없어요. 매번 똑같은 연기를 하면 보는 사람이 지겹잖아요. 가을께 다른 영화로 관객을 만날 때까지는 조금 제 시간을 갖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문채원(사진=한대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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