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이는 업황…석유화학 '新대표' 승부수

LG화학 신학철, 금호 신우성
그룹 첫 외부수혈로 변화 노려
롯데케미칼 임병연, 도레이 전해상
내부인사 중용으로 '안정 속 혁신'
  • 등록 2019-03-25 오전 6:00:00

    수정 2019-03-25 오전 6:00:00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올해 국내 주요 석유화학 업체들이 수장을 교체하며 혁신의 고삐를 당기고 있다. 때마침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최근 슈퍼사이클(초호황)이 마무리되고 다운사이클(불황) 진입을 앞두고 있는 상황으로, 이같은 수장 교체는 슈퍼사이클 동안 진행된 투자의 성과 창출을 끌어내는 동시에 다운사이클 돌파 방안 마련에도 속도를 올리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일부 업체들은 긴 시간 이어온 순혈주의를 과감히 깨뜨리는가 하면, 내부 인사 중용을 통해 전문성을 강화하는 등 방식에서는 업체별로 다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롯데 이어 LG화학 수장 교체…주요 화학사 인사 소식 줄이어

2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주주총회 시즌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요 석유화학 업체들이 새로운 수장을 선임하며 일제히 세대 교체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말 롯데케미칼(011170)이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이후 이번 주총 시즌에서 LG화학(051910)을 비롯해 금호피앤비화학, 도레이첨단소재, OCI(010060) 등 대표이사 교체 소식이 줄잇는 모습이다.

특히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의 대표이사 교체는 국내 석유화학 업계 세대교체의 상징적인 행보로 풀이된다. LG화학을 이끌어온 박진수 부회장과 롯데그룹 화학BU장을 맡아온 허수영 부회장은 이른바 국내 석유화학 업계 1세대로 불려온 인물로, 이 둘은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 70학번 동기이기도 하다.

LG화학은 지난 15일 주주총회를 열고 박 부회장의 후임으로 신학철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에 앞서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말 롯데그룹 화학BU장에 기존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을 선임했고,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에 임병연 부사장을 앉혔다.

이와 함께 금호석유화학 자회사 금호피앤비화학은 19일 이사회를 열고 신우성 전 한국바스프 대표이사 회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으며, 같은 날 도레이첨단소재 역시 전해상 대표이사 사장을 선임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지난달 21일 도레이케미칼과 합병계약을 체결하고 글로벌 소재기업 도약을 선언한 바 있으며, 이번 인사는 4월 1일부로 실행될 예정이다. OCI의 경우 오는 26일 주주총회를 통해 김택중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순혈 vs 수혈, 방식은 달라

세대교체라는 공통된 화두 속 방식은 업체별로 달랐다. LG화학과 금호피앤비화학은 외부 수혈을 통해 혁신을 추구했다면, 롯데케미칼과 도레이첨단소재, OCI는 내부에서 성장한 전문가로 세대교체를 꾀하며 전문성을 높인 모양새다.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는 글로벌 혁신기업인 3M 출신으로, LG화학이 최고경영자(CEO)를 외부에서 영입한 것은 1947년 창립 이후 처음이다. 신 부회장은 1984년 3M 한국지사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필리핀 지사장, 3M 미국 본사 비즈니스 그룹 부사장을 거쳐 한국인 최초로 3M의 해외사업을 이끌며 수석 부회장까지 올랐다. LG화학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에서 쌓은 역량과 경험을 바탕으로 LG화학이 세계적인 혁신기업으로 도약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우성 금호피앤비화학 대표이사 사장 역시 글로벌 석유화학 업체인 바스프에 오래 몸담아 온 인물로 대표적인 외부 수혈 사례로 꼽힌다. 금호석유화학그룹 역시 외부인사 출신의 대표이사를 내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룹 관계자는 “능동적인 변화의 물결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임병연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부사장, 전해상 도레이첨단소재 대표이사 사장, 김택중 OCI 대표이사 사장은 각 사의 역사를 함께 한 내부 인물로 꼽힌다. 각 사의 내부 사정은 물론 주력사업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 세대교체 속 혁신을 주도하면서도 조직의 안정을 이끌 최적의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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