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딜맥경화]실사를 못하니…연기금·공제회 대체투자 ‘머뭇’

코로나19 확산에 연기금 대체투자 줄줄이 연기
국민연금 등 코로나 종식 때까지 외부인 출입 금지
해외 실사 비롯해 PT 진행 어려워…“대부분 직원 재택근무”
자금줄인 연기금 투자 연기에 증권사 셀다운도 발목
  • 등록 2020-03-27 오전 12:13:00

    수정 2020-03-27 오전 12:13:00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후폭풍에 주요 연기금과 공제회들의 대체투자도 제동이 걸렸다. 대체투자 투자 집행을 위한 국내외 현지 실사를 비롯해 위탁운용사 선정 막바지 단계인 현장실사도 마무리하지 못하고 출자가 막힌 상태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사학연금과 우정사업본부, 중소기업중앙회(노란우산공제), 건설근로자공제회 등 주요 기관투자가들의 자금 출자가 중단된 상태다.

한 연기금 관계자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주요 연기금들이 코로나19 사태 종식 때까지 외부인 출입을 금하고 있다”며 “이에 대부분 기관들이 동조하는 분위기라 위탁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PT) 등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사학연금은 지난 2월에 1500억원 규모의 국내 블라인드 펀드(PEF) 운용사 선정을 공고한 바 있으나 현재까지 제안서를 받고 정량평가만 진행하고 있는 상태다. 사학연금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펀드를 최종 선정할 방침”이라며 “애초부터 이를 고려해 여유롭게 일정을 짰다”고 말했다.

건설근로자공제회는 해외 인프라 대출 블라인드 펀드(2500만달러)를 2월 말에 최종 선정하려 했으나 4월로 연기했다. 건설근로자공제회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하고 있다”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어서라기 보다 물리적인 한계를 고려해 펀드 선정을 연기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중앙회도 5000억원 규모의 해외채권 위탁사를 3월 중순에 최종 선정하려 했으나 코로나19 확산 분위기에 잠정 연기한 상태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대부분 직원이 재택근무에 돌입했다”며 “PT 단계를 앞둔 상황이나 당장 자금 집행이 필요한 사안은 아니므로 출자를 미루기로 했다”고 전했다.

특히 연기금들의 자금줄이 막히자 증권사들의 셀다운(인수 후 재매각)도 마무리 짓지 못하고 미매각 물량만 쌓이고 있다. 통상적으로 증권사 셀다운 마무리 적정 기간을 6개월로 보는데, 이를 넘어설 경우 기관투자자들이 투자를 기피한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들이 독일과 프랑스를 비롯해 체코, 스웨덴, 덴마크 등의 대체투자를 제안하고 있다”며 “해외 출장이 불가능한 상태이므로 투자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비롯한 일부 운용사가 제안한 호텔 셀다운 제안에도 연기금들이 줄줄이 투자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연기금 관계자는 “하반기로 예정된 국내 벤처캐피탈(VC) 출자도 중단하기로 했다”며 “당분간 자금줄을 쥐고 있는 연기금들의 출자를 받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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