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것이 힘] 더위 먹었을땐 '물.전해질 음료'로 수분 보충해야

전체 환자 가운데 50대 이상 비율 65%, 어지럼증과 의식장애로 이어져
  • 등록 2022-08-03 오전 6:30:40

    수정 2022-08-03 오전 6:30:40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장마 이후에 시작되는 폭염으로 온열질환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여러 질환 가운데서도 일사병과 열사병은 여름철 대표적인 온열질환이다. 기온이 33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무더위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게 좋지만 부득이하게 그럴 수 없는 사람들에게서 흔히 발생한다. 게다가 일사병과 열사병을 앓는 대부분의 연령층이 고령에 해당하기 때문에 연령대가 높을수록 더욱 주의할 필요가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일사병과 열사병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수는 2,386명으로 집계됐다. 환자의 발생 월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7월 8월에 1,890명의 환자가 발생하면서 한 해 동안 발생한 전체 환자 수의 약 80%가 한여름에 발생했다 연령별로는 50대 이상 환자 수가 총 1,567명으로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일사병과 열사병은 흔히 ‘더위 먹었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온열질환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증상에서는 차이가 있다. 일사병은 심부의 체온이 38~40도까지 상승하는 경우를 말하며 정신은 정상이거나 약간의 혼란 증세를 보인다. 또,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어지럼증과 두통, 구역감 및 구토 등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은 30분 이상 그늘진 곳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 호전되지만, 증상 발현 이후 조치가 늦어지게 된다면 생명에 위협이 되는 열사병으로 악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열사병은 일사병보다 증상이 심한 경우로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올라간 상태를 말한다. 체온이 비이상적으로 높아지다 보니 중추신경계에 이상이 생겨 신경학적인 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빨리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의식장애와 근경련, 장기 손상 등을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체력이 약한 편에 속하는 어린이나 노인의 경우에는 사망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관심이 요구된다.

일사병과 열사병은 모두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발생한다. 보통 우리 몸은 땀을 분비하면서 체온을 낮추는데, 주변 환경이 습하고 기온이 높은 환경이거나 평소에 땀을 잘 흘리지 않는 사람이라면 땀을 통해 체온을 낮추기가 어렵게 된다. 따라서 기온과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 장시간 작업을 하는 공사장 근로자나 농사일을 하는 사람들은 여름철 건강관리에 더욱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일사병과 열사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온 환경에 노출되기 전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 여름철에는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하루에 약 2L의 물을 습관적으로 마시는 게 바람직하며 수분을 빠르게 보충해줄 수 있는 전해질 음료도 탈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무더운 여름철에는 될 수 있으면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게 좋지만 부득이한 경우에는 아침 일찍이나 저녁 늦은 시간을 이용하는 게 온열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세란병원 내과 최혁수 과장은 “무더위에도 미룰 수 없는 농사일에 매달리는 사람들이나 휴가철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온열질환으로 내원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일사병이나 열사병이 의심된다면 즉시 서늘한 곳으로 이동해 젖은 수건으로 몸을 닦은 이후 부채질 등을 통해 체온을 내릴 수 있는 모든 조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다리를 머리보다 높게 한 뒤 휴식을 취한 뒤 어느 정도 안정감이 찾았다고 판단된다면 물이나 전해질 음료를 통해 손실된 수분을 보충하면서 증상 호전을 기대해볼 수 있다”며 “하지만 의식이 없거나 발작 등의 증세를 보인다면 빨리 의료기관을 찾아 의사의 진단에 따라 치료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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