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한 풀어준 티모시 웨아, 웨일즈 한 풀어준 가레스 베일

  • 등록 2022-11-22 오전 10:16:36

    수정 2022-11-22 오후 9:26:26

미국 대표팀 티모시 웨아가 웨일즈와 조별라운드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웨일즈 대표팀 가레스 베일이 동점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도하=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티모시 웨아(릴)는 아버지의 한을 풀었고 가레스 베일(LAFC)은 웨일즈의 한을 풀었다.

미국과 웨일즈는 21일 카타르 알라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미국은 전반 36분 크리스천 풀리식(첼시)의 어시스트를 받은 웨아가 선제골을 터뜨려 앞서나갔다. 하지만 웨일즈는 베일이 후반 37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성공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공교롭게도 양 팀에서 나온 득점 모두 한풀이 골이라 더 눈길을 끌었다.

미국 대표팀 공격수인 웨아는 세계적인 축구 스타의 아들이다. 바로 아프리카 대륙의 라이베리아 대통령인 조지 웨아가 그의 아버지다.

조지 웨아는 현역 시절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이름을 날렸다.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 AC밀란(이탈리아) 등 유럽 명문팀에서 13시즌 활약하면서 공식전 478경기에 출전해 193골을 기록했다. 아프리카 선수 최초의 발롱도르, FIFA 올해의 선수상을 받은 주인공도 조지 웨아였다.

하지만 조지 웨아는 한 번도 월드컵 무대를 밟지 못했다. 조지 웨아는 실력이 뛰어났지만 정작 다른 선수들이 기량이 너무 떨어졌다. 심지어 그가 선수로 활약할 당시 라이베리아는 지독한 내전을 겪고 있었다.

선수 시절 막바지였던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는 대회 참가 및 훈련 비용으로 자비 200만달러를 마련할 정도로 월드컵에 대한 미련이 컸다. 하지만 최종 예선에서 나이지리아에 승점 1이 뒤져 월드컵 본선 진출에 끝내 실패했다.

그런데 아버지가 이루지 못한 월드컵의 꿈을 아들 티모시 웨아가 이뤘다. 조지 웨아는 라이베리아와 프랑스 국적을 함께 가진 이중국적자였다. 어머니는 자메이카 출신 미국 시민권자였다. 그래서 티모시 웨아는 미국, 라이베리아, 자메이카, 프랑스 등 여러 나라를 선택할 수 있었다.

미국과 프랑스에서 유소년 시절을 보낸 티모시 웨아는 아버지를 닮아 뛰어난 스피드와 발재간을 자랑했다. 프랑스축구협회에서 티모시 웨아에게 프랑스 대표팀 발탁을 약속하기도 했다. 하지만 티모시 웨아는 미국 대표팀을 선택했고 월드컵 본선에 나와 골까지 터뜨리며 아버지를 기쁘게 했다.

공교롭게도 아버지 조지 웨아 대통령은 경기장을 직접 방문해 아들이 골을 넣는 장면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 카타르를 방문한 조지 웨아 대통령은 그 무엇보다 큰 선물을 받았다. 아들의 활약으로 자신이 이루지 못했던 꿈을 대신 이뤘다.

베일은 이날 미국전에서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성공시켰다. 이는 웨일즈가 1958년 스웨덴 대회 이후 무려 64년 만에 웨일스가 월드컵 무대에서 기록한 첫 골이었다.

베일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는 순간 경기장 한쪽을 가득 메운 웨일즈 팬들은 일제히 일어나 포효하고 기뻐했다. 베일도 팬들에게 다가가 화끈한 세리머니를 펼치며 함께 기뻐했다.

웨일스는 지난 1958년 스웨덴 대회에서 8강에 오른 것을 끝으로 단 한 번도 유럽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 전까지 웨일스의 유일한 월드컵 출전 기록이었다.

웨일스는 이번 대회 유럽 예선 E조를 2위로 통과한 뒤 플레이오프를 거쳐 64년 만에 본선에 진출했다. 당시 오스트리아, 우크라이나와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골을 터뜨린 선수 역시 베일이었다.

영국 연방에 속한 웨일스는 유로 2016 4강까지 오른 적이 있지만 정작 월드컵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리고 이번에 월드컵 무대를 처음 밟으면서 골까지 터뜨려 길고 길었던 한을 날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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