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수입 전기차 시장 확대에…현대차 판매량 17개월 만에 최고

월간 판매 두 자릿수 머물다 깜짝 반등
수입차가 이끄는 전기차 성장세 올라타
'프리미엄 친환경차' 이미지 강화하며
난공불락 日 완성차 시장 재도전 나서
  • 등록 2024-03-08 오전 5:50:00

    수정 2024-03-08 오전 5:50:00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현대차(005380)가 일본 완성차 시장에서 1년 5개월 만에 월간 판매량 세자릿수의 벽을 넘었다. 일본 내 수입 전기차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프리미엄 친환경차’ 브랜드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현대차의 전략이 유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 일본 요코하마 고객경험센터(CXC) 전경. (사진=한국자동차기자협회)
7일 일본자동차수입조합(JAIA)에 따르면 올해 2월 현대차 신규 등록 대수(승용차 기준)는 111대로 전년 동월(70대) 대비 41대(58.6%) 증가했다. 111대 모두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차다. 현대차가 일본 시장에서 월간 판매대수 세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22년 9월 147대(승용 기준)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최근 일본 수입차 업계가 전기차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이면서 현대차에도 반등의 기회가 찾아왔다. JAIA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총 2만2890대로 2019년 이후 5년 연속 사상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이에 따라 일본 현지 수입차 시장도 전년 대비 2.5% 성장을 기록했다.

전기차 아이오닉 5를 앞세워 일본 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던진 현대차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현대차는 2009년 판매 철수를 결정한 지 12년 만인 지난 2022년 5월 일본 완성차 시장에 재진출했다. 브랜드 이미지가 ‘세계 3위’ 수준으로 높아진 데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 성장기를 앞두고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였지만, 야심과는 별개로 현대차 판매량은 제자리걸음을 반복했다. 시장 재진입 초기인 2022년 9월 외에는 내내 월간 판매량이 두자릿수에 머물렀다. 지난해 현대차가 한해 동안 판매한 신차는 총 489대(승용 기준)로 500대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일본 완성차 시장은 자국 브랜드에 대한 충성심이 높고 친환경차 도입 비중 역시 주요국 대비 낮은 ‘난공불락’의 시장으로 꼽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토요타, 닛산, 혼다 등 현지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반면 수입차와 친환경 차량에 배타적인 특수한 시장”이라며 “한 번 철수했다 재진입한 현대차로서는 신뢰를 쌓는 과정이 먼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일본을 중장기적 관점에서 공략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른바 ‘스며들기’ 전략을 적극 활용하는 이유다. 프리미엄 친환경차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천천히 쌓아 올리며 신뢰를 얻어 일본 시장에 침투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현대차는 전기차 출시 속도를 늦추고 부족한 고객 경험을 메우기 위한 접점을 늘리며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코나 일렉트릭(EV)에 이어 올해는 네 번째 차로 N 브랜드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을 일본 시장에 선보인다. 각국 ‘올해의 차’를 휩쓴 차인 만큼 기술 자신감을 확실히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또 온라인으로만 차를 판매하는 만큼 요코하마 고객경험센터(CXC) 등 핵심 지역에 마련한 체험형 전시장과 현지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현대차의 진가도 널리 알리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아이오닉 5 등 현대차 전기차가 뛰어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최근 일본에서도 전기차 모델이 다양해지고 시장이 커지며 충전 인프라까지 확대되는 만큼 현대차도 전철을 밟지 않으면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을 이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다이칸야마 티사이트(T-SITE)에서 지난해 6월 장재훈 현대차 사장, 다카하시 야스노리 CCC 대표이사 사장 겸 COO가 아이오닉 5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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