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은 이 같은 자기 고백에서 출발한다. 저자에 따르면 ‘지금까지 어디에서도 꺼내놓지 않았던 나의 몸과 살 그리고 기술에 관한 이야기’이자, ‘성형수술과 내가 얽혀 버린 이야기’이다.
과학기술학 연구자인 저자는 대학원생 시절 성형 강국 한국의 성형 과학기술과 관련한 참여 관찰연구를 위해 ‘성형의 심장부’ 강남 청담동에 입성한다. ‘얼평’(얼굴 평가)이 난무하는 성형외과 코디로 일하면서 의사와 간호사, 상담실장, 환자들을 인터뷰하고, 직접 쌍꺼풀과 양악 수술까지 받는다.
성형의 결과를 ‘자연스러움’이라는 모호한 잣대로 평가할 수 있는지, 치료와 기능 향상을 목적으로 ‘몸’을 변화시키고 ‘살’을 조정하기 위해 과학기술이 광범위하게 개입하는 지금 시대에 ‘인위’와 ‘자연’이라는 기준이 과연 유효한지 되묻는다.
저자는 성형을 선택하고 실천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성형의 동기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성형이 적절한 과정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지, 수술 이후 관리받고 있는지, 어떠한 육체·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지와 같은 ‘돌봄’에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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