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정기주총 돌입…관전포인트 ‘회장·주주·이사’

17일 BNK금융지주 시작…상장 금융지주 정기주총 예고
진옥동·임종룡·이석준 등 데뷔…시장에 던질 메시지 주목
얼라인發 주주환원 요구, 일부 응답했지만 JB금융 표대결
5대지주 사외이사 80% 임기 만료, 지배구조 개편 가속화
  • 등록 2023-03-07 오전 6:20:00

    수정 2023-03-07 오전 6:20:00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다음주부터 금융지주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번 금융지주 주총 시즌에 쏠린 관심은 어느 때보다 크다. 최근 고금리 국면에서 역대급 실적을 거둔 금융권에 대한 여론이 싸늘하다.

새로 취임하게 되는 금융지주 회장들이 적지 않아 이들이 주총 전후 어떠한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받고 있다. 행동주의펀드가 촉발한 주주환원 정책은 물론 안팎의 지배구조 개선 요구에 어떻게 응답할지도 관심사다.

지난 1월 3일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등을 비롯해 금융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새술은 새부대에”…내정자 경영 행보 관심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7일 BNK금융을 시작으로 금융지주들의 주총이 열린다. 23일에는 신한지주(055550), 24일 KB금융(105560)·우리금융지주(316140), 30일 JB금융지주(175330)가 잇달아 주총을 개최한다. 하나금융지주(086790), 농협금융지주도 이달 중 주총이 예고됐다.

이번 주총은 주요 금융지주 수장들의 첫 데뷔 무대기도 하다. 신한·우리금융의 경우 주총 안건으로 각각 진옥동·임종룡 사내이사 선임을 올렸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내정자가 이번 주총에서 차기 회장으로 공식 취임을 하게 되는 것이다.

진 내정자는 지난해 12월 업계 예상을 깨고 차기 회장 후보로 ‘깜짝’ 추천을 받았다. 이후 신한금융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며 ‘진옥동 체제’ 새 판을 꾸렸다.

지난달초 우리금융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된 임 내정자는 경제 관료 출신으로 우리금융의 도약을 책임질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조만간 자회사 CEO 인선을 통해 새 진용을 갖추고 주총에서 등장할 전망이다.

NH농협그룹은 이석훈 회장이 취임하긴 했지만 정기 주총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NK금융 또한 빈대인 회장 내정자가 이번 주총을 통해 공식 회장 자리게 오르게 된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새로운 금융지주 수장들이 주목 받는 이유는 최근 금융권을 둘러싼 상황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은행을 ‘공공재’로 규정하며 강한 개혁을 촉구했고 이에 금융당국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추진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경제 상황을 보면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오른 가운데 경기 침체가 불거지며 가계부채 부실 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처럼 불확실한 국면에서 위기를 타개해나갈 새로운 수장들의 경영 방침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이다.

아직 임기가 만료되지 않은 윤종규 KB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등도 이번 주총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관전 사항이다.

성과급 잔치 눈총…주주환원 심판대 오른다

금융권 개혁의 불씨가 된 ‘대규모 이자이익 및 성과급’과 관련해 여론을 달랠만한 주주 환원 정책도 주총에서 지켜볼 만한 이슈다.

올해초 행동주의펀드인 얼라인파트너스는 7개 상장 은행지주에 공개주주서한을 발송해 주주환원 강화를 요구한 바 있다. 최근 역대급 실적을 거둔 금융지주 또한 배당금 상향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율을 확대하며 시장 기대에 부응했다.

4대 금융지주를 보면 KB금융은 지난해 총주주환원율을 33%까지 높였으며 실적 발표 당시 그룹 자본비율을 안정적 수준에서 관리하는 수준에서 주주가치를 확대하기 위해 중장기 자본관리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주총 안건에도 이익 배당 승인 등이 올라왔다.

신한금융은 주총 안건 설명 자료를 통해 주주환원 계획을 소개했다. 올해도 분기 배당을 지속하는 한편 자사주 매입·소각은 분기별로 검토키로 했다. 올해 창출되는 이익 중 40%는 주주 환원에 사용할 계획으로 총주주환원율을 최고 40% 수준까지 검토키로 했다.

하나금융은 중장기 총주주환원율 50% 달성을 목표로 현금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우리금융은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해 총주주환원율 30% 수준을 매년 실시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얼라인이 납득한 4대 금융지주와 달리 JB금융은 대립각을 이어가고 있어 주총 대결이 불가피하다. JB금융은 얼라인이 요구한 주당 배당 900원이 과도하다고 평가했고 사외이사 추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거절했다.

이에 얼라인은 재반박에 나서며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JB금융 1대 주주와 얼라인의 지분율은 각각 14.61%, 14.04%로 큰 차이가 없어 주총 표 대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관심사다.

사외이사 대거 교체, 금융권 개혁 시발점 되나

금융권에 대한 지배구조 개선 요구가 거세지는 가운데 금융지주들은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 물갈이에 나선다. 이달말까지 5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38명 중 30명(79%)이 임기가 종료되는데 최근 정부 시각과 여론을 감안해 대거 교체가 관측되고 있다.

KB금융은 사외이사 7명 중 6명의 임기가 끝나는 데 절반인 3명(김성용·여정성·조화준)을 새로 추천했다. 김경호·권선주·오규택 사외이사는 1년 연임키로 했다. KB금융은 노동조합에서 임경종 전 수출입은행 인니금융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이번 주총에서 주주들의 찬성 표를 얻어 사외이사로 선임될지가 관심사다.

신한금융은 사외이사를 새로 추천하지 않고 전체 규모가 12명에서 9명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변양호 사외이사는 사퇴했고 박안순·허용학 사외이사 임기가 만료된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일반 금융지주와 달리 지분 4% 이상을 투자한 과점주주의 대표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됐다. 이번 주총에서 임기가 만료되는 노성태·박상용·장동우 이사가 사의를 표명했고 지성배·윤수영 후보가 추천됐다. 정찬형 사외이사는 연임을 추진한다. 지분을 매각한 한화생명측 대표를 뽑지 않게 돼 사외이사는 6명으로 줄게 된다.

하나금융과 농협금융도 이달 말 주총을 앞두고 있다.

하나금융은 아직 주총 안건을 내놓지 않았지만 사외이사 8명 전원이 이달 임기가 만료된다. 8명 중 6명은 연임을 결정하고 원숙연 이화여대 교수와 이준서 동국대 교수를 후보자로 추천했다. 농협금융 사외이사는 5명 중 남병호·함유근 2명 임기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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