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재킹' 여진구 "어릴 때부터 삼백안, 마음껏 흰자 보이며 눈 돈 연기"[인터뷰]①

범법자 역할로 카타르시스…사나워보이려 체중 감량
  • 등록 2024-06-17 오후 12:17:36

    수정 2024-06-17 오후 12:17:36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여진구가 영화 ‘하이재킹’을 통해 악역으로서 낯선 얼굴을 소화해낸 소감과 테러범을 연기하며 기울인 노력과 고민 등을 털어놨다.

여진구는 영화 ‘하이재킹’(감독 김성한)의 개봉을 앞두고 1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하이재킹’은 1971년 대한민국 상공, 여객기가 공중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극한의 상황을 담은 영화다. 1971년 발생한 여객기 납치 및 구출 실화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여진구는 ‘하이재킹’에서 북한에 있는 형을 만나겠단 의지로 여객기 납치를 감행한 납치범 ‘용대’ 역을 맡았다. 그의 악역 도전은 데뷔 이후 처음이라 특히 관심을 끌었다. ‘하이재킹’에서는 납치범 용대의 감정과 상태를 살피며 최대한 승객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무사히 착륙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하는 부기장 태인 역의 하정우와, 여진구의 긴장감 넘치는 대치 상황이 몰입감을 유발한다.

‘용대’는 60명 승객 안전에 아랑곳하지 않고 폭탄을 터뜨리겠다고 위협하는가 하면, 어떻게든 휴전선을 넘기 위해 눈에 광기를 드러내며 타인을 해치는 테러범이다. 하지만 테러범이 되기 전 형이 북한으로 넘어갔다는 이유로 ‘빨갱이’ 취급을 받으며 차별과 폭력을 경험한 아픈 기억도 있는 입체적 인물.

여진구는 “일단 확실히 ‘왜’란 질문을 많이 들었다. 이 시나리오 읽었을 때 제가 생각했을 때는 상황 설명이 위주였고 용대의 순간 순간 감정에 대해선 절제가 되어있는 시나리오여서 상상을 많이 하게끔 하는 시나리오였다. 저도 궁금하더라, 왜 감독님과 작가님은 어떻게 용대라는 인물에게 이런 이야기를 주셨을까 생각했다”며 “만나보니 용대 캐릭터가 실화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에 나왔던 납치범의 기사들을 토대로 해서 만들어졌더라. 거기서 감독님이 고민하신 건 다만 용대란 인물이 이런 아픈 서사가 있다 해서 역할을 정당화하거나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는 시선으로 절대 바라보지 말자는 것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저 역시 용대를 연구하고 영화를 연구하다 보니 좀 더 용대의 입장에 개인적으로 어쩔 수 없이 가끔은 몰입될 때가 있었다”면서도 “저도 감독님도 많이 조절하며 최대한 선을 잘 지키려 했다”고도 토로했다.

배우로선 ‘용대’가 지닌 광기와 압도적 에너지에 끌렸다고 전했다. 여진구는 “한정된 공간에서 용대가 보여줘야 하는 에너지에 배우로서 가장 끌렸다. 무서웠던 부분이기도 하고, 현장에서 내가 그런 에너지를 잘 다룰 수 있을지가 걱정이었지만 도전의 감정이 더 세게 느껴져서 역할을 선택했다”고 떠올렸다.

좀 더 사납고 날카로운 이미지를 보여주고자 체중을 감량하기도 했다고. 여진구는 “좀 더 날카롭고 사납게 보이고 싶었기에 하정우 형과 ‘두발로 티켓팅’ 했을 때보다는 조금 더 살을 빼고 촬영에 임했다”며 “외적으로 분장팀과 여러 시도를 해보고 주근깨를 넣어보기도 하고 이런 저런 도전을 해봤다. 시점이 옛날 70년대이고 용대의 삶이 가난하고 힘든 형편이었기 때문에 좀 많이 거칠게 이미지를 표현을 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용대의 캐릭터를 연기하며 배우로서 발견한 자신의 새로운 얼굴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제가 사실은 어릴 때부터 삼백안이어서 조금만 눈을 위로 치켜떠도 사나워보일 때가 많다. 그래서 오히려 가끔씩은 일부러 좀 더 밑쪽을 바라볼 때도 있었다”며 “이전까진 사나워 보일까봐 시선을 조절할 때가 많았는데 이번 만큼은 마음껏 눈을 위로 떴던 것 같다”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제 눈에 이렇게 흰자가 많고 홍채가 작을 줄 몰랐다. 보면서 저도 좀 새로웠다. 가끔은 내가 너무 눈을 무섭게 뜨나 싶을 때도 있었다”며 “연기를 하며 카타르시스도 느꼈다. 연기할 때만큼은 제가 맡은 역할의 삶을 살 수 있어서 정말 재미가 있는데, 특히 이런 역할 할 땐 그 쾌감이 세다. 절대 해볼 수 없는 일들이고 이런 것들이 간접적으로나마 범법을 저지르는 것이지 않나. 그래서 연기 끝나면 나름 숙소에서 조용히 지냈고, 괜히 다른 분들께 죄송스럽기도 했다”고도 덧붙였다.

악역을 소화한 소감과 매력도 전했다. 여진구는 “악역도 어쨌든 사람이구나를 느꼈다. 다른 지금까지 맡아온 역할들보다 이 캐릭터가 제일 살고 싶어했던 사람이란 느낌을 받았다. 그 방법을 어찌 할 수 없으니 이런 일을 저질렀던 게 아닐까, 조심스럽고 위험하지만 그런 생각도 들었따”며 “그랬기에 더 선을 지켜가며 캐릭터 표현을 잘 해야겠다 생각했던 부분도 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또 다른 사연을 가졌거나, 혹은 정말 무자비한 악역들도 연기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대중에 갖고 있는 자신의 예의바르고 선한 특유의 이미지와 분위기 역시 놓치지 않고 싶다는 욕심도 내비쳤다. 여진구는 “관객들에게 바라는 게 있다면 제가 아닌 용대가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큰 것 같다. 또 ‘진구가 저런 역할도 잘 하네’ 정도의 칭찬만 들어도 행복할 거 같다”며 “선한 이미지에 대한 아쉬움, 부담은 없다. 오히려 저는 예의바르고 선한 이미지가 좋다 생각하기에 그것을 또 잃고 싶진 않다. 예의바르면서도 가끔은 장난스러운 사람으로 비춰지고 싶다”고 전했다.

‘하이재킹’은 6월 2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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