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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은 31일 광주 넥센전에 선발 등판했다. 지난 9일 LG전서 1.2이닝 만에 강판된 이후 22일만의 출격. 양현종이 이 경기서 제 자리를 찾게 된다면 로페즈가 빠지며 크게 뚫려버린 선발 공백을 어느정도는 메울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러나 양현종의 공은 2군행 이전과 크게 달라지지는 않은 듯 보였다. 3이닝 3피안타(1홈런 포함) 4볼넷 4실점.
제구력이 가장 큰 문제였다. 3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은 4개나 됐다. 단순히 볼넷이 많았던 문제가 아니다. 볼 카운트가 대부분 불리하게 몰리며 어려운 승부를 자초한 것이 더 나빴다. 상대에게 노림수를 갖게 하는 패턴이 좋지 못했다.
3회 추가 실점때도 2아웃은 잘 잡아놓고도 송지만에게 볼넷을 내줘 1,2루 위기를 맞았고 강정호에게 볼 카운트 0-2에서 승부를 들어가다 좌전 안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직구는 제법 힘이 있는 듯 보였지만 원하는 곳에 맘껏 공을 보내지 못했다. 직구가 제구력이 흔들리니 변화구로 상대를 유인하는 것 역시 좋지 못했다.
이젠 단순히 양현종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큰 위기에 처한 KIA다. 양현종의 부활은 다시 잡은 우승의 꿈을 놓지 않을 수 있는 몇 안되는 희망이다.
그러나 아직 양현종은 그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