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으란건지”...고속도로 한복판서 발견된 사모예드들 [영상]

구조자가 부르자 꼬리 흔들며 다가와
  • 등록 2024-03-11 오전 7:08:04

    수정 2024-03-11 오전 7:08:04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유기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견 두 마리가 구조됐다.

서해안고속도로 1차로에 버려진 듯 서있는 사모예드종 개 두 마리. 구조자 김강언씨 인스타그램(@gangeon) 캡처
구조자 김강언 씨는 지난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늘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 나에게 일어났다”며 이날 충남 당진 서해안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사건을 공유했다.

김씨가 공유한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는 고속도로 1차선을 배회 중인 개 두 마리 모습이 담겼다. 고속도로 1차선은 차량들이 가장 빨리 달리는 구간으로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영상에는 차량들이 개들을 피하기 위해 속도를 줄이고 차선을 바꾸며 정체된 모습도 보였다.

1차로를 주행 중이던 김씨가 정차한 뒤 차에서 내려 사모예드로 보이는 개들에게 ‘이리 오라’고 부르자 개들은 마치 원래 알던 사람인 듯 꼬리를 살랑이며 다가왔다.

서해안고속도로 1차로에 버려진 듯 서있는 사모예드종 개 두 마리. 구조자 김강언씨 인스타그램(@gangeon) 캡처
이날 연합뉴스와 김씨 인터뷰에 따르면 개들은 마치 평소 차에 자주 탔던 것처럼 뒷좌석 문을 열자마자 익숙하게 올라탔다.

김씨는 “누가 보면 제가 주인인 줄 알았을 것이다. 이렇게 순하고 사람 손을 탔을 아이들인데 얌전히 앉아있는 게 너무 가슴이 아팠다”면서 “보호소에서는 주인을 못 찾으면 10일 안에 안락사시킨다고 하던데 빨리 공론화돼서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구조된 사모예드들은 서산 휴게소에서 동물구조대에 인계됐고 이후 당진시 동물보호소로 옮겨졌다. 김씨가 구조하기 이전에도 많은 신고가 접수됐었다고 한다.

서해안고속도로 1차로에 버려진 듯 서있는 사모예드종 개 두 마리. 구조자 김강언씨 인스타그램(@gangeon) 캡처
해당 보호소의 강효정 소장은 “애들이 너무 얌전해서 데리고 오는 데는 전혀 문제없었다”며 “와서 보니 역시나 털 엉킴도 심하고 발톱도 안 잘려 있더라. 관리받던 친구들은 아닌 것 같은데 (성격이) 너무 순하다”고 매체에 설명했다.

한 마리는 3살, 다른 한 마리는 5살로 각각 추정됐다. 내장 인식칩은 둘 다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강 소장은 “8년 동안 보호소를 운영하면서 휴게소(에 유기된 사례)는 있었어도 고속도로 위(에 버려진 거)는 손에 꼽을 정도”라며 “일단 안락사는 염두에 두고 있지 않고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빨리 입양 추진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관심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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