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김은총 기자] 러시아 월드컵 득점왕의 유력한 후보인 로멜루 루카쿠가 16강전에서 득점에 실패하며 골든 부츠를 향한 여정에 적신호를 켰다.
루카쿠는 3일(한국시간)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 토너먼트 벨기에와 일본의 경기에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다만 루카쿠가 속한 벨기에는 후반 추가시간 터진 천금 같은 역전골로 일본에 3대2 승리를 거두며 8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루카쿠의 마지막 득점은 지난달 23일 튀니지와의 조별리그 2차전 경기에서 나왔다. 이날 루카쿠는 전반과 후반에 나란히 1골씩 넣으며 1·2차전 통산 4골로 잉글랜드의 해리 케인(5골)에 이어 유력한 득점왕 후보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가 끝나고 축구통계 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루카쿠에게 평점 6.3점을 부여했다. 이는 팀 내에서 세 번째로 낮으며 패한 일본팀까지 합해도 다섯 번째로 낮은 점수다. 루카쿠가 골대 앞에서 공을 양보하며 역전골에 기여하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움직임 자체가 좋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수치다.
일부 축구팬은 ‘양민학살용’이라는 루카쿠의 별명을 어김없이 언급했다. 루카쿠가 파나마와 튀니지 등 비교적 약팀을 상대로만 골을 넣을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 루카쿠는 소속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도 강팀을 상대로 득점력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많이 받아왔다.
토너먼트에서 패배는 곧 탈락으로 이어지므로 일단 골을 넣은 팀은 승리를 위해 경기를 수비적으로 운영할 가능성이 크다. 근소한 점수 차나 연장전, 승부차기에 의한 결과가 예상되는 만큼 루카쿠에게 골 기회가 줄어드는 것은 필연적이다.
한편 현재 러시아 월드컵 득점 순위 1위는 5골의 케인이다. 케인이 속한 잉글랜드는 아직 16강 토너먼트를 치르지 않았으므로 루카쿠보다 한 경기를 더 가진 셈이지만, 벨기에와 달리 8강 진출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리스크도 함께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