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펀드 석달새 6800억 뭉칫돈…美펀드는 시들

3개월 수익률 24%, 한자릿수 美와 ‘대조’
“‘고평가’ 美보다 저렴한 가격…성장 커”
“中정부 정책·통화 기조 변화 살펴야”
  • 등록 2021-02-25 오전 1:30:00

    수정 2021-02-25 오전 1:30:00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한동안 관심 밖에 있었던 중국 주식형 펀드에 다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지난해 국가·권역별 해외 주식형 펀드 중 대부분 자금이 북미 주식형에 쏠려 있었지만, 지난 연말 이후 중국 주식형 펀드로 자금 이동이 뚜렷해졌다.

향후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과 조 바이든 행정부 이후 달러 약세 흐름 등으로 인한 양호한 지수가 자금의 흐름을 바꾸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역사적 신고점을 경신하는 등 한때 가파르게 올랐던 미국 주식과 비교해 ‘저렴하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전문가들은 높은 성장성이 기대되는 중국 주식에 높은 점수를 주면서도 특유의 변동성을 고려해 장기·분산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中주식형 펀드, 한달 새 4900억원 흡수 ‘눈길’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이하 동일 기준) 중국 주식형 펀드에는 최근 석달 동안 6811억원이 유입됐다. 해외주식형 펀드 중 국가·권역별로는 가장 많이 신규 자금이 설정됐다. 그 다음인 북미 주식형 펀드는 절반 수준인 3473억원의 자금을 흡수했다. 최근 한달 사이로 기간을 좁히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중국 주식형에는 4879억원, 미국 주식형에는 775억원이 흘러들어갔다.

최근 1~2년 동안 미중 무역 갈등과 코로나19 등으로 중국 주식형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북미 주식형에 자금이 쏠리던 현상을 보여줬지만, 지난해 연말 이후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특정 소유형에 자금이 집중되기 보다 설정액 상위 대표 중국 펀드에 비교적 고르게 자금이 흘러 들어갔다.

中성장주 펀드 好好, 수익률 30% 상회

직접적인 이유는 수익률에서 찾을 수 있다. 최근 석달간 중국 주식형 수익률은 23.56% 수익률로 해외 주식형 국가·권역별 펀드 중 인도 주식형 25.29%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하지만 북미 주식형은 9.37%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춘절이란 계절적 영향으로 이달 특히 중국 주가가 돋보였다. 춘절 이후 중국 인민은행의 유동성 회수로 최근 상승 추세가 다소 잠잠해졌지만, 춘절 소비 급증에 힘입어 지난 19일에는 중국 상하이종합 지수가 종가 기준 지난달 말 대비 16.34% 급등한 3696.17까지 치솟았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포트폴리오에 따라 수익률 격차는 있었다. 주로 성장주에 집중한 펀드들의 성적표가 우수했다. 중국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에 집중하는 ‘미래에셋차이나그로스’의 3개월 수익률은 34.21%로 평균을 훨씬 웃돌았다. 지난 11월 기준 플랫폼기업이 텐센트(8.18%),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4.65%), 식당예약·배달 앱 메이퇀(4.55%) 등을 담고 있다. 4차산업을 주도하는 중국의 우량기업 및 혁신기업 등에 주로 투자하는 ‘KB 통중국 4차산업’ 펀드도 3개월 수익률이 31.55%를 기록했다. 텐센트(8.04%), 알리바바(8.02%), 반도체 기업 TSMC(5.67%), 스트리밍 업체 비리비리(ADR)(4.60%) 등이 보유 종목이다.

“기대 수익률 높지만 변동성 고려”

중국은 지난해 연간 성장률 2.3%로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률을 보여준 국가다. 올해도 정부 주도 경기 부양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경제성장률과 기업 이익이 관측되고 있다. 김대영 KB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 이사는 “가격적인 측면에서 절대 수준이 미국 대비 아직 매력적이며, 국내총생산(GDP) 대비 시가총액 비중이 미국 보다 훨씬 낮아 장기적으로 성장할 여력이 있다“면서 ”최근 들어 중국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 중심으로 공모 펀드 붐이 일어나면서 금융투자와 기금 등 기관의 주식 참여도가 늘어나 유동성 측면에서도 여타 주요국 대비 우위에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중국 증시를 끌어올리는 힘이 정책과 유동성에 있는 만큼 재정·통화 정책의 기조 변화는 지켜봐야 할 요소였다. 특히 시장은 인민은행 금리 인상과 관련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날만 해도 홍콩 정부의 증권거래세 인상, 중국 부동산 규제 등으로 홍콩 증시, 상하이종합지수가 크게 출렁였다. 김 이사는 “코로나19 영향력에서 벗어나 경제가 정상화 흐름을 보이면 중국 정부도 각종 정책에서 정상화 움직임을 보일 것이고, 이를 선반영해 시장 금리가 들썩이면 상승폭이 제한될 수도 있다”면서도 “작년보다는 기대치를 낮춰야 겠으나 코로나19 충격 이후 중국 기업들의 이익 개선세가 이어져 중국 주식의 기대 수익률이 높은 만큼 변동성을 감안해 분산·장기투자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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