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별리그 3경기 치르는 ‘교육도시’, 어떤 곳이길래?[카타르 다이어리]

  • 등록 2022-11-27 오후 6:24:49

    수정 2022-11-28 오후 7:59:17

카타르 에듀케이션 시티에 자리한 미국 조지타운 대학교. 사진=이석무 기자
카타르 에듀케이션 시티에 들어와있는 텍사스 A&M대. 사진=이석무 기자
깔끔하게 정돈돼있는 에듀케이션 시티 캠퍼스. 사진=이석무 기자
에듀케이션 시티의 각 대학 캠퍼스를 잇는 트램. 사진=이석무 기자
[도하=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도시 이름이 ‘교육도시’라고? 처음 들었을 때는 귀를 의심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치르는 경기장은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이다. 에듀케이션 시티는 그대로 번역하면 ‘교육도시’다. 우리나라에서 교육대학교는 들어봤어도 교육도시는 낯설다. 도대체 어떤 도시이기에 이름 자체가 ‘에듀케이션 시티’인지 궁금했다.

그래서 한국 경기가 없는 날 일부러 에듀케이션 시티를 직접 찾았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곳은 카타르 정부가 지정한 국제 교육 연구 특구다. 1998년 처음 문을 열었고 12㎢ 정도 면적에 미국과 유럽의 명문대학교 분교들이 상당수 들어와 있다. 얼마나 규모가 큰지 대학 캠퍼스 안에 트램이 다니고 있다. 학생들은 이 트램을 타고 여러 학교 캠퍼스를 돌면서 다양한 수업을 받는다.

미국 대학으로는 버지니아 커먼웰스대가 처음 이곳에 들어왔다. 이후 조지타운대, 노스웨스턴대, 카네기멜런대, 코넬대, 텍사스 A&M대가 뒤를 따랐다. 유럽의 프랑스 파리고등상업학교 경영대학원, 영국 런던대 대학원도 자리해있다. 카타르 내 명문대인 하마드 빈 칼리파 대학과 카타르 국립도서관도 이곳에 있다.

필자가 이곳을 찾았을 때는 캠퍼스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없었다. 카타르 현지 휴일인데다 대학시설이 월드컵 관련 행사로 활용되고 있어서다. 학생도 거의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겉으로 보여진 건물이나 운동장 같은 시설은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최신식을 자랑했다.

에듀케이션 시티에 들어와 있는 학교는 인프라나 운영 비용을 카타르 정부가 대부분 부담하고 있다고 한다. 카타르 정부는 ‘중동의 아이비리그’를 목표로 이곳에 세계적인 명문대를 계속 유치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에듀케이션 시티의 존재는 카타르가 월드컵을 개최한 이유와도 맞물린다, 카타르 정부는 막대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소프트 파워’를 키우려 한다. 소프트 파워는 교육, 미디어, 스포츠, 문화 예술 등을 의미한다.

카타르와 맞닿아있는 아랍에미리트가 중동의 금융, 물류, 교통 중심지로 발전하려고 한다면 카타르는 지식과 문화의 중심이 되고자 한다. ‘소프트 파워를 키우겠다는 노력을 잘 보여주는 산물이 바로 에듀케이션 시티와 월드컵이다.

에듀케이션 시티가 세워진 이후 카타르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일단 여성들이 보다 자유롭고 수준 높은 교육을 받게 됐다. 관계자 말을 들어보니 에듀케이션 시티에서 공부하는 학생 가운데 70% 이상이 여성이라고 한다. 보수적인 이슬람 문화 속에서 해외유학을 가기가 쉽지 않은 카타르 여성들이 이곳에서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공부하고 있다.

카타르는 둘러보면 볼수록 참으로 부러운 나라다. 특히 돈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카타르를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단지 펑펑 쏟아지는 기름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발전을 꾀하는 카타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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