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삼성 바로 옆 TCL '中 테크 굴기'

TCL·하이센스 전시장 전면에…자신감 드러내
TCL 입구서 QD-미니 LED로 폭포수 '장관'
  • 등록 2024-01-16 오전 6:11:00

    수정 2024-01-16 오전 6:11:00

[라스베이거스=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중국산이 저품질에 저가라고 하지만 우리 같은 서민들에겐 무시할 수 없는 경쟁력이죠.” CES 2024가 열렸던 지난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만난 아프리카계 미국인 새라 글렌다(40)씨는 미국 내 중국 가전제품의 영향력에 대해 묻자 이렇게 말했다. 아프리카에서 자라 미국에서도 그다지 부유하지 못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그는 “중국 제품을 옛날처럼 생각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중국 기업들이 기술력으로 승부를 보며 본격적으로 한국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CES 2024에서 중국 TCL, 하이센스가 삼성전자 바로 옆에 전시관을 꾸리며 한국을 턱밑까지 쫓아온 위용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들은 삼성전자(005930) 전시관에서 단 몇 발자국만 걸으면 닿는 거리에 기술로도 뒤지지 않는단 자신감을 드러냈다.

TCL과 하이센스는 전시관 구성 또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번 CES에서 강조한 △마이크로 LED(발광다이오드) △전장으로 비슷하게 꾸렸다. TCL은 입구부터 퀀텀닷(QD)-미니 LED TV 6대를 이어 만든 전시물에 생생한 폭포수 영상을 상영하며 관람객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고, 세계 최대 115인치 퀀텀닷 마이크로 LED TV 신제품 등을 전시했다. 하이센스는 엔진 X 프로세서를 탑재한 110인치 미니 LED TV(110UX) 여러 대를 부스 입구 쪽에 나란히 전시했고 차량용 레이저 디스플레이도 콘셉트카와 함께 전시했다.

이제 중국 기업은 ‘가성비’를 떠나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국내 기업을 추격하고 있다. 단순히 한국 기업의 기술을 베낀 저품질, 저가제품이라고 무시하기엔 이미 프리미엄 시장까지 노리고 있는 무서운 존재가 됐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9.8% 감소했지만, 중국 하이센스와 TCL는 전년 대비 각각 12.4%, 16.3% 증가했다. 코로나19와 미·중 갈등으로 3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중국 기업들이 실제 위협으로 다가온 만큼 한국 기업들도 바짝 긴장해야 할 것 같다.

지난 8일(현지시간) CES 2024 개막에 앞서 전시를 준비 중인 중국 가전업체 TCL과 하이센스 전시관.(사진=조민정 기자)
지난 9일(현지시간) ‘CES 2024’에 참여한 중국 가전업체 TCL 전시관 입구에 미니 LED TV 6대를 연이어 붙인 디스플레이가 전시됐다.(사진=조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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