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 감독이 대통령을 풍자하는 이유는?

  • 등록 2010-09-24 오후 4:12:39

    수정 2010-09-24 오후 5:34:12

▲ 장진 감독

[이데일리 SPN 김용운 기자] 지난해 가을 개봉한 장진 감독의 `굿모닝 프레지던트`에서 젊은 대통령 차지욱(장동건 분)은 내키지 않지만 시장에 가서 어묵 꼬치를 먹는다. 지지율이 떨어진다는 보좌진의 충고를 거부할 수 없어서다.

이는 이명박 정권 초기 서민을 위하는 대통령임을 자임한 이명박 대통령이 재래시장에 가서 어묵 꼬치를 먹었던 것을 패러디 한 것이다. 당시 이 대통령의 모습에 대해 일부에서는 전시 행정의 표본이란 비판도 있었기 때문이다.

장진 감독은 `굿모닝 프레지던트`에 이어 일 년 만에 내놓은 신작 `퀴즈왕`(지난 16일 개봉)에서도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풍자를 집어넣었다.

극 중 중국집 배달원인 철주(유덕환 분)가 동료들과 함께 대한민국 헌법 1조 대한민국의 권력은 어디에서 나오는가라는 문제를 풀 때 철주의 동료가 답안지에 MB라고 쓰는 장면을 삽입했다.

이는 대한민국의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1조의 조항을 이용해 이명박 대통령의 권력집중을 풍자한 것이다.

할리우드와 달리 대통령에 대한 풍자와 비판의 전통이 미약한 국내 상업영화계에서 장진 감독의 행보는 분명 눈에 띄는 일임에 분명하다.

이에 대해 장진 감독은 최근 이데일리SPN과 인터뷰에서 "우리 사회가 너무 대통령이란 존재에 눌려 있다"며 "국민이 뽑은 대통령에게 일종의 농담을 거는 마음으로 그런 에피소드를 집어넣었다"고 밝혔다.

장 감독은 "건강한 민주주의 국가라면 대통령에게 농담도 걸 수도 있어야 한다"며 "대통령 주변 분들이 보더라도 그냥 `허허허` 웃어넘기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장 감독은 "연이어 이명박 대통령 풍자 장면을 영화에 넣자 오히려 주변 사람들이 걱정을 많이 해줬다"고 말한 뒤 "하지만 아직까지 영화사에 대한 세무조사를 한다거나 그런 식의 압력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주변의 우려에 비해 정작 본인은 걱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편 장진 감독의 신작 `퀴즈왕`은 130억원의 상금이 걸린 TV 퀴즈쇼에 출전한 다양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절 복통 코미디 영화다. 정재영, 류승룡, 류덕환, 장영남 등 소위 장진 사단이라 불리는 배우들과 한재석, 심은경, 김수로가 출연했다.

장 감독은 `퀴즈왕`에 대해서는 "같이 작업한 대학로의 배우들과 함께 우리끼리 즐기고자 만든 영화가 추석 극장가에 걸릴 줄은 몰랐다"며 "군소제작사가 꾸준히 영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는 한 한국영화의 발전은 요원한 일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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