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랑스 컨소시엄이 탈락한 가운데 한국 한수원과 러시아 로사톰,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EDF, 중국 중국핵전집단공사(CGN)가 2차 협상을 마친 가운데 기술력과 해외 원전건설·운영 경험 등에서 한수원과 로사톰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원전업계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체코전력공사(CEZ)는 두코바니 원전 후보자와 지난달 말까지 2차 협상을 진행한 결과 한수원, 러시아 로사톰,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EDF, 중국 중국핵전집단공사(CGN) 5개 회사와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했다.
라디슬라브 크리즈(Ladislav Kriz) CEZ 대변인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체코 국영 체테카(CTK)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공급 업체의 도입 모델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며 “될 수 있으면 후보군에게 입찰을 빨리 준비하도록 했다. 연말 입찰 계획에 변동이 없다”고 말했다.
한수원과 로사톰의 2파전 양상을 점치는 이유는 다크호스였던 일본 미쓰비시ㆍ프랑스 아레바의 합작사인 ATMEA가 2차 협상과정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다크호스가 탈락했지만 가장 강력한 상대인 러시아 로사톰의 벽을 넘어설지는 미지수다. 다만 최근 로사톰이 CEZ 직원으로부터 원전 입찰 관련 핵심정보를 불법으로 넘겨받은 것이 드러나면서 불공정성 논란이 커진 점은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원전업계 관계자는 “로사톰은 유력한 낙찰 후보다. 체코에서 원전 6기를 운영하면서 체코와 공고한 동맹 관계를 다져왔다”며 “세계 원전 시장에서 수주규모로 세계 1위로 입지도 굳건하다”고 전했다.
다만 유력 사업자였던 로사톰이 입찰 정보 유출 논란에 직면하자 로사톰과 경쟁하던 한수원은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분석이다.
체코 정부는 두코바니와 테멜린 지역에 각각 1000㎿급 원전 1~2기 건설을 추진 중이다. 체코 정부는 연내 입찰을 시작해 평가를 진행한다. 2022년 최종 사업자를 선정하고 2029년 착공, 2036년 완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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