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학 "고생하신 필리핀인 어머니께 챔피언벨트 바치겠다"

  • 등록 2021-06-21 오후 12:15:39

    수정 2021-06-21 오후 12:15:39

로드FC 미들급 챔피언에 도전하는 ‘코리안 마우이’ 오일학. 사진=로드FC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종합격투기 선수 오일학(20·팀스트롱울프)이 필리핀인 어머니에게 챔피언 벨트를 바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오일학은 오는 7월 3일 창원에서 열리는 ‘로드몰 ROAD FC 058’ 대회에서 황인수(팀스턴건)와 미들급 타이틀전을 치른다.

오일학은 올해 20살이 된 젊은 신예다. 그는 한국인 아버지와 필리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이다. 아버지는 그가 2살 때 세상을 떠났다. 이후 형과 함께 필리핀인 어머니 손에 자랐다. 오일학의 어머니는 힘든 상황에서도 두 아들을 키우기 위해 무슨 일이든 마다하지 않았다. 자식들이 잘되기만 하면 자신이 힘든 건 상관없었다.

어머니가 고생하는 걸 아는 오일학의 꿈은 ROAD FC 챔피언이 돼서 효도하는 것이다.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코리안 마우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오일학은 “챔피언 타이틀전이 2주 남았다”며 “오퍼를 받은 순간부터 지금까지 매일 매일 운동에만 전념해서 달려오다 보니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갔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일학은 “로드FC 챔피언이라는 꿈은 종합격투기를 시작한 뒤부터 간절히 바라던 꿈이다”면서 “이렇게 빨리 타이틀전을 하게 될 줄은 몰랐는데, 저를 도와주시는 분들의 덕분에 제가 이런 자리까지 설 수 있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저의 단점은 줄이고, 장점은 더 발전시키면서 시합준비 준비하고 있다”면서 “훈련량이 많아서 근육통이 생길 정도로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일학은 이번 타이틀전이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머니는 제가 2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힘들게 저희 가족을 먹여 살리셨다”면서 “필리핀분이시라 더 힘드셨을텐데, 힘든 내색하지 않고 언제나 가족만 걱정하면서 지내오셨다”고 말했다.

아울러 “챔피언이 되면 어머니께 꼭 효도하겠다고 다짐하면서 종합격투기를 해왔기 때문에 반드시 챔피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일학은 “그동안 어머니는 제가 다치는 걸 싫어하셔서 경기도 보지 않으셨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잘하라고, 힘내라고 처음으로 지원해주시고 있다”면서 “이번 시합은 어머니를 비롯해 도움 주신 분들, 응원해주시는 분들을 생각해 죽어라 경기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더불어 “황인수 선수가 강하다는 건 알고 있지만 저도 강해지고 있다. 경기하는 날에 최고의 컨디션을 케이지에 올라가서 제가 그동안 준비했던 모든 걸 보여주고 내려오겠다”며 “경기가 끝난 후에는 어머니와 스승님이신 이동혁 관장님께 챔피언 벨트를 안겨드리고, 꼭 안아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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