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해, 장례식서 무언의 협박을…" 피해자 누나의 호소

  • 등록 2022-05-06 오전 7:36:46

    수정 2022-05-06 오전 7:40:33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2019년 벌어진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31)·조현수(30)가 구속 기소된 가운데, 피해자인 이은해의 남편 윤모씨(사망 당시 39세)의 누나가 엄벌 탄원서를 요청했다.

자신을 윤씨의 누나라고 밝힌 A씨는 지난 4일 한 네이버 카페에 “엄벌탄원서를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A씨는 “부디 제대로 된 삶을 살아보지도 못한 채 불쌍하게 생을 마감한 동생을 가엽게 여기시고 엄벌 탄원서를 보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운을 뗐다.

‘계곡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31)가 지난달 19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그는 윤씨의 장례식 당일을 떠올리며 “(이은해가) 굳이 입양된 딸 얘기를 꺼낸 건 이은해의 딸을 손주로, 조카로 무조건 받아들이라는 무언의 협박이었을까요?”라고 반문하며 “지금 생각해도 참 분하고 어이가 없다”고 회상했다.

A씨는 “동생을 죽인 살인자를 저는 아무것도 모르고 상주로 세우고, 조문객들에게 인사를 시켰으니 동생은 얼마나 억울하고 한탄스러웠을지 동생에게 너무 미안하고 죄스럽다”고 털어놓았다.

또 장례식장에 찾아온 조현수를 언급한 A씨는 “저희 엄마는 최근 공개된 조현수의 얼굴을 보고 장례식장에서 만났던 기억을 떠올렸다”며 “촉이 있었는지, 몹시도 기분 안 좋게 느껴지셨단 이야기를 하셨다. 아마도 자식을 잃고 난 어미의 본능이었나 보다”라고 전했다.

그는 “저희 부모님은 가슴에 대못이 박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계시는데 이은해 가족은 제 동생 돈으로 호의호식했을 생각을 하면 정말 분하고 억울하기 그지없다”며 “본인의 아이까지 도구화해 저희 부모님의 재산까지 노리고 저희 가족에 입양한 거 뼈저리게 후회하게 만들고 싶다”고 억울한 심경을 드러냈다.

‘계곡살인’ 피해자 누나가 네이버 카페에 게시한 글.(사진=네이버 카페 캡처)
한편 이은해와 조현수는 2019년 6월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수영을 못하는 윤씨를 기초장비 없이 다이빙하게 강요한 뒤 그의 구조 요청을 묵살해 살해한 혐의(살인) 등을 받는다.

지난해 12월14일부터 지난달 16일까지 도피생활을 했던 두 사람은 같은 달 19일에 구속돼 현재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인천지검은 지난 4일 이은해와 조현수를 ‘작위에 의한 살인죄’로 기소했다.

검찰은 두 사람이 살인을 계획·실행에 옮기고 ‘가스라이팅’을 통해 윤씨를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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