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폭탄 받은 박지현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 그런데…”

  • 등록 2022-05-30 오전 7:42:55

    수정 2022-05-30 오전 7:42:55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최근 ‘586 용퇴론’ 등 고강도 쇄신론으로 당내 내홍을 빚었던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6·1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당 지도부와 갈등을 봉합한 가운데, 이를 지켜본 지지자들을 향해 직접 편지를 전했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2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일대에서 박운기 서대문구청장 후보 지원유세를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스1)
30일 박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선거기간 동안 유세를 다니며 50통이 넘는 손편지를 받았다. 주신 편지들을 보며 웃고, 울면서 정말 많은 격려와 힘이 됐다”며 “힘들고 벅찬 시간들을 달려 이제 거의 결승선에 도착하게 됐다. 여러분이 함께 아파해주고 격려해주지 않았으면, 아마 중간에 멈췄을지 모른다. 정말 힘들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내가 쓰러지면 앞으로 누가 우리 절규를 대신할까?’하는 절박한 심정으로 버텼다”라며 “N번방을 비롯한 디지털성범죄를 취재하면서 늘 정치에 답답함이 있었다. 정치를 바꿔야 한다는 확신이 들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대선이 끝나고 나서 제가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게 됐다. 이렇게까지 힘들 줄은 저도 처음에 몰랐다”라며 “끝까지 안 한다고 버틸 걸 하는 생각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른다”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민주당은 대선에서 지고 왜 국민들에게 지지를 잃었는지 반성하고 개선하겠다고 했다. 그래서 저에게 함께 해달라 요청했는데, 참 쉽지 않더라”며 “곳곳이 보이지 않는 벽으로 가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자폭탄도 맞아봤다. 하루에 문자가 만 통이 오더라. 이분들이 누구인지도, 어떤 목적인지도 모르겠더라”며 “한편으로 안타깝고 속상했다. 모든 것을 한 번에 바꾸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민주당이 ‘민주’정당으로서 갖춰야 하는 기본 품격과 상식은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토로했다.

이에 박 위원장은 “그래서 국민들에게 다시 반성하고 변화하겠다는 약속을 하자고 제안했다”며 “갑자기 나이 드신 분들 다 몰아내자는 주장처럼 이야기가 번지는 바람에 소란도 있었는데, 그래도 진통 끝에 약속했다. 제가 제안한 5대 혁신안을 선거 뒤에 추진하기로 결의하고 발표했다”라고 밝혔다.

이는 “청년 정치를 키워 더 젊고 역동적인 민주당을 만들고, 성폭력과 같은 범죄는 용서 없이 처리하고, 국민께 약속한 거는 꼭 지키고, 언어폭력 함부로 하면 엄격히 징계하고, 우리가 관심 많은 양극화 해소, 기후위기, 국민연금, 인구소멸, 지방청년 일자리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겠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실 별로 새로울 건 없다. 그동안 민주당이 다 약속했던 것이고 상식적인 이야기들”이라며 “다시는 이런 똑같은 약속을 하는 일이 없도록 여러분들이 좀 도와달라”고 했다.

아울러 박 위원장은 “정말로 민주당을 바꿔보고 싶다”라며 “능력과 관계없는 나이 무시부터, 학력·지역에 따른 차별도, 격차도, 당에서는 용인될 수 없게 해 보려고 한다. 대통령 선거에서 보여준 힘을 이번 지방선거에서 다시 한번 보여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혐오와 차별을 무기로 남녀를 갈라치고, 사회적 약자를 갈라치기 하지 못하도록요”라며 “여러분들이 힘을 주시면 민주당이 달라지고, 차별 없는 세상이 조금 더 빨리 올 거라 굳게 믿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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