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서 숨진 채 발견 여성…가슴에 꽂힌 흉기에 의문도[사사건건]

지난 6일 가슴 부위 흉기로 훼손된 채 발견
경찰 조사 결과 피해자가 흉기 직접 구매해
전문가들도 다양한 해석…“종합적인 설명 내놔야”
  • 등록 2024-01-13 오전 8:00:00

    수정 2024-01-13 오전 8:00:00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서울 올림픽대교 인근의 한강공원에서 여성 시신이 발견되며 사람들에게 충격을 줬습니다. 가슴 부근에는 흉기가 꽂혀 있어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피해자가 흉기를 직접 구매한 것으로 드러나며 의문이 증폭됐습니다.

서울 광진구 올림픽대교 인근 한강공원 모습.(사진=뉴스1)
경찰과 소방당국은 지난 6일 오후 8시 7분께 서울 올림픽대교 인근 한강공원에서 ‘한강에 사람이 빠져 있다. 움직이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습니다. 구급대원들이 30대 여성 A씨를 인양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A씨에 대해서 궁금증이 증폭된 것은 시신 가슴 부위에 흉기가 꽂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A씨는 이날 오후 자택을 나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서울로 향했습니다. 이어 이날 오후 7시 30분께 한강공원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 사건에서 의문이 증폭된 것은 A씨가 흉기를 직접 구매했다는 점 때문입니다. 경찰은 A씨의 시신에서 나온 흉기는 그가 직접 경기도 이천 자택에서 당일 구매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A씨가 직접 구매를 했기 때문에 타살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집을 나서 시신으로 발견될 때까지 타인과 이렇다 할 접촉도 없었습니다.

시신 부검을 맡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지난 8일 A씨의 사인을 ‘가슴 왼쪽 자창에 의한 장기(폐) 과다 출혈’이라는 1차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습니다. 자창은 날카로운 물체에 찔려 생긴 상처를 뜻합니다.

전문가들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다양한 해석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형사사건 경험이 많은 손수호 변호사는 지난 11일 한 라디오 매체를 통해 경찰의 “타살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결론에 대해 “납득이 가면서도 몇 가지 측면에서 타살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손 변호사는 경찰이 타살 정황을 낮게 판단한 이유에 대해 △이동 경로상 접촉자가 없었던 점 △이동 경로는 물론 사건 장소인 한강에서도 접촉자가 없었다는 점 △방어흔이 보이지 않는 점 △스스로 흉기를 구매한 점 등을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손 변호사는 △흉기가 가슴을 관통한 점 △주저흔이 보이지 않는 점 △스스로 가슴을 찌른 뒤 한강으로 걸어 들어갔다면 ‘익사’ 가능성이 큰데 사인이 ‘과다출혈’로 나온 점 등을 볼 때 타살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람이 자기 자신을 흉기로 찌르고자 하는 아주 강력한 의지를 가져도 정작 관통상을 입을 정도로 실행에 옮기기는 쉽지 않다”고 봤습니다. 오 교수는 “경찰 발표를 종합하면 평범한 여성이 자기 자신을 찌르고 물에 들어갔거나 물에 들어간 다음 찔렀다는 결론이 나오는데, 양쪽 다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만약 자기 자신을 해쳐야 한다는 망상 등 정신병력이 있었다면 순간적으로 그런 괴력을 냈을 수 있다. 대중이 사건을 납득하기 위해서는 경찰이 조금 더 종합적인 설명을 내놔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타살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유족 진술과 CCTV 분석 등을 토대로 추가 조사를 진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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