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표절 파문②)표절 논란 직접 밝힌 이유는?

  • 등록 2010-06-21 오후 2:06:18

    수정 2010-06-21 오후 4:38:21

▲ 가수 이효리


[이데일리 SPN 양승준 기자] '이효리 표절 사건'에서 눈에 띄었던 점은 이효리가 4집 표절 논란을 직접 해명했다는 데 있다.

보통 가수들의 표절 사건이 터지면 가수가 직접 해명하기보다는 소속사가 나서 공식 견해를 밝히는 것이 일반적이다. 가수가 받을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가수가 견해를 밝힌 다 해도 이는 소속사 공식 발표 후 심경 고백 식으로 이어졌던 게 보편적인 가요계 표절 사건의 대응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효리는 소속사 공식 발표 전 20일 자신의 인터넷 팬카페에 "4집 수록곡 중 바누스로부터 받은 곡이 그의 곡이 아니었다"며 표절 논란을 먼저 인정했다. 가요계 관계자들도 "이효리가 직접 나서 표절 논란을 인정할 줄은 몰랐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그만큼 이효리의 이번 행보가 이례적이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이효리 4집 제작을 총괄한 소속사 엠넷미디어(이하 엠넷)는 왜 이효리에 앞서 바누스의 외국곡 무단 도용으로 불거진 이효리 표절 사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발표하지 않은 것일까. 일각에서는 이에 "엠넷이 이효리와의 전속 계약 만료가 임박하자 이효리에게 총대를 메게 했다"는 비판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이효리는 오는 8월 엠넷과 전속계약이 만료된다.

하지만 엠넷 관계자는 "바누스 외국곡 무단 도용 사건의 입장을 밝히기 위해 외국 원작자의 확인과 그를 입증할 증거자료를 수집하느라 공식 입장 발표가 늦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표절이란 민감한 사안인만큼 정확한 사실 확인이 필요했고 이미 변호사를 선임해 공식 입장 발표를 준비 중이었다는 이 관계자의 말이다.

엠넷 관계자는 또 "문제가 된 바누스 곡의 외국 원작자를 찾는데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됐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바누스의 외국곡 무단 도용 혐의를 받고 있는 여섯 곡 중에 엠넷이 20일까지 외국 원작자 확인을 받은 노래는 단 두 곡 뿐이다. 문제가 된 바누스 곡 대부분이 외국 저작권 사이트에도 등록돼 있지 않은 곡이라 원작자를 찾기도 어려웠고 나머지 네 곡은 아직 원작자의 저작권에 대한 입장도 전달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엠넷의 입장 발표만을 기다리고 있기에는 이효리가 짊어져야 할 심적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효리가 4집 '치티치티뱅뱅' 활동을 접은 것은 지난달 22일 MBC '쇼!음악중심'을 통해서였다. 하지만, 이효리 팬들은 이효리의 후속곡 활동 소식이 한 달 가까이 없자 "왜 후속곡 활동을 하지 않느냐?"며 궁금해했다. 또 인터넷에는 이효리 4집 수록곡에 대한 표절 의혹이 계속 반복되며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 "4집 후속곡 활동 지연에 대한 의문과 끊이지 않는 표절 의혹이 이효리에게는 큰 짐으로 작용해 엠넷 발표를 마냥 기다릴 수밖에 없어 직접 나선 것이 아니겠냐"고 바라봤다.

이효리가 4집을 손수 일군 것도 직접 해명에 나선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이효리는 4집 프로듀싱에 참여해 수록곡을 직접 선별했다. 곡을 쓰지는 않았지만 직접 곡을 골랐기에 프로듀서로서의 '책임감'을 저버릴 수 없어 직접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효리는 이에 대해 "애착을 많이 뒀던 앨범이니만큼 저도 많이 마음이 아프고 좀 더 완벽을 기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스스로 자책도 많이 했다"며 "하지만 낙담만 하고 있기보다는 행동에 나서서 모든 일을 잘 처리하는 것이 저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사죄의 뜻을 밝힌 바 있다.

▶ 관련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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