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 날짜 변경 논란 뜨겁다..“국민·전문가 의견 수렴” 유보적

통일신라~조선 내려온 역사성에 산림녹화성공 상징성까지
반면 3월 평균기온 10년마다 0.5℃씩 상승 4월 식재 부적합
찬·반 논쟁 재점화…산림청 "국민·전문가 의견 수렴" 유보적
  • 등록 2021-04-08 오전 6:00:00

    수정 2021-04-08 오전 6:54:07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최근 식목일 날짜 변경을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기후변화를 이유로 기존의 “4월 5일은 너무 늦다”는 주장을, 한쪽에서는 “식목일의 역사·전통·상징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현행 유지라는 팽팽한 견해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식목일 변경에 대한 논의는 2000년대 초부터 본격화됐다. 기후변화가 가장 큰 요인이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3월의 평균기온은 10년마다 0.5℃씩 상승하는 반면 상대습도는 2.6%씩 낮아지고 있다. 이에 생물계절(개화) 시기도 변화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는 “식재시기는 땅이 녹는 해토 이후 잎눈이 트기 전에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3월 중순부터 말까지가 전국적으로 평균적인 식재 적정 기간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식목일을 현행 4월이 아닌 3월로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은 자연보호중앙연맹 등 환경 관련 시민단체들이 앞장서고 있다. (사)자연보호중앙연맹은 현행 식목일이 나무 심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 식목일 날짜를 3월 20일로 앞당기는 운동을 2016년부터 펼치고 있다. 이재윤 자연보호중앙연맹 총재는 “지구온난화로 봄이 예년보다 일찍 찾아와 식목일에는 나무 심기가 어려워졌다. 기후변화에 대응해 식목일 날짜를 3월 20일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현행 4월 5일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견고하다. 일부 학계와 임업계, 퇴직 산림청 공무원들은 식목일이 갖는 상징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돈구 전 산림청장은 “식목일은 신라부터 이어진 상징성과 역사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기후변화를 고려한다면 식목일을 계속 변경해야 하고, 앞으로 통일이 되면 또 변경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이미 2월부터 식목주간인 만큼 각 지역별로 시기에 맞게 식재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산림청은 최근 식목일 날짜 변경에 대해 검토 중이다. 국민 1006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도 이뤄졌다. 그 결과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6%이 ‘식목일 날짜 변경에 찬성’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식목일이 갖는 역사성과 상징성을 고려하는 동시에 기후변화 등 모든 요소를 고려한 뒤 국민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모든 가능성을 놓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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