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표 마구' 위력은 어느정도일까

  • 등록 2011-03-22 오전 10:53:26

    수정 2011-03-22 오전 10:53:26

▲ 윤석민. 사진=KIA 타이거즈
[이데일리 SPN 정철우 기자] KIA 에이스 윤석민(25)이 변형 포크볼로 2011시즌 20승에 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그가 던지겠다는 포크볼은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 에이스 스기우치의 '무회전 체인지업'과 유사한 공이다. 일반적인 포크볼은 검지와 중지 사이에 공을 끼우지만 '무회전 체인지업'은 중지를 띄운 뒤 검지와 약지로 공을 잡는다.

윤석민은 이 공을 '마구'라고 표현했다. 새롭게 장착한 무기의 위력이 어느정도이기에 마구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일까.

무회전 체인지업은 문자 그대로 공에 회전을 거의 주지 않는 공이다. 너클볼이 위력적인 것과 같은 이치다. 이 공은 타자 앞에서 크게 흔들려 보이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모 구단 전력분석원은 "포크볼을 잘 던지는 투수들의 경우 공이 타자 앞에서 흔들리는 느낌을 준다. 직구처럼 오다 타자 앞에서 떨어지는 것도 치기 힘들지만 공이 똑바로 날아오다 마지막에 흔들리기 때문에 더 어렵다. 윤석민의 새 공은 그래서 더 위력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공에 회전을 주지 않는 다는 것은 공기의 흐름에 공을 맡겨 놓는다는 의미다. 공기 흐름에 따라 변화가 크게 일어난다. 윤석민의 마구는 기존 포크볼 보다 변화가 더욱 심하게 일어나는 공일 가능성이 높다.

윤석민이 이 공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경우 타자 상대가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가 이미 정상급 체인지업을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모 선수는 "윤석민의 체인지업은 정말 치기 어렵다. 직구와 똑같은 팔 스윙과 투구폼으로 던지는데 타자 앞에서 뚝 떨어진다. 공의 회전까지 직구와 똑같기 때문에 위력적"이라며 "여기에 타자 눈 앞에서 변화가 심한 공이 추가된다면 더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반론의 제기하는 선수도 있었다. 흔들림에 따라 선택할 여유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었다.

모 선수는 "윤석민의 체인지업이 직구와 같은 회전이라는 것이 포인트다. 그 공에 잘 속는 건 직구와 차이를 느끼기 힘들기 때문"이라며 "아직 공을 상대해보진 않았지만 진동이 심한 공이라면 아예 스윙이 나가지 않으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떨어질 것이 예상되는 공인 만큼 볼이 될 확률이 높다는 것. 때문에 진동이 심하다 싶으면 스윙을 멈추게 될 것이라는 뜻이다.

숙제는 명확해졌다. 윤석민이 새 공을 진정한 마구로 만들기 위해선 우선 직구와 같은 투구폼으로 던질 수 있어야 한다. 또한 그 공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어야 한다. 단순히 떨어지기만 해서는 아예 타자의 방망이를 이끌어내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윤석민이 선보일 마구가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윤석민은 "경기 중 꼭 필요한 순간에 한,두번씩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순간이 언제일지, 또 그 결과는 어떻게 나올 것인지 매우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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