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강팀의 조건'을 증명할 수 있을까

  • 등록 2013-04-19 오후 1:50:52

    수정 2013-04-19 오후 2:19:42

송신영. 사진=넥센히어로즈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넥센은 18일 NC와 2-3 트레이드를 했다. 핵심은 불펜 투수 송신영 영입. 상대적으로 약세라 평가받았던 중간계투진을 보강하는 쏠쏠한 소득을 거뒀다. 사이드암 신재영도 얻었다.

물론 빠져나간 전력도 있다. 지석훈(내야수), 박정준(외야수), 이창섭(내야수) 등 1.5군급 선수를 세 명이나 보내야 했다.

이번 트레이드는 장.단기적으로 모두 주목받는 사례가 될 전망이다. 당장 불펜 보강이 필요했던 넥센과 1군 경험을 갖고 있는 실전급 야수가 절실한 NC의 요구가 잘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평가다.

특히 넥센 입장에선 매우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번 트레이드의 여진을 얼마나 견뎌내느냐에 따라 진정한 강팀으로 거듭날 것인지, 아니면 그저 상위권을 위협하는 존재에 그칠 것인지가 판가름날 수 있기 때문이다.

넥센은 지난 시즌 한때 중간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중반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했고 결국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원인 중 하나로 얇은 선수층을 꼽았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과 체력 저하로 페이스가 떨어졌을 때 이를 만회해 줄 만한 선수가 부족했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구단의 생각은 달랐다. 김시진 감독을 시즌 중 경질하며 분명한 의지를 보였다. 팀 내에서 얼마든지 만회할 수 있는 카드를 만들 수 있었다는 것이 구단의 판단이었다.

이번 트레이드가 좋은 시험대가 되는 이유다.

지석훈과 박정준은 2군 무대가 좁다고 할 만큼 퓨쳐스리그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이다. 지석훈은 수비, 박정준은 타격에서 확실한 능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1군에 구멍이 나면 언제든 불러올릴 수 있는 카드였다.

하지만 넥센은 이들 대신 당장 활용도가 더 높은 송신영을 택했다.

지난해 기준의 일반적인 셈법으로 계산해 보면 이제 넥센은 선수층이 더 얇아진 셈이 됐다. 1군 전력이 흔들렸을 때 보강할 수 있는 카드가 그만큼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어느 팀도 주전 선수들의 부상이나 부진 없이 한 시즌을 온전하게 치를 수는 없다. 아무리 강팀이라 할지라도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히게 된다. 그럴 때 그 짐을 덜어줄 수 있는 예비 전력이 어떻게 준비되고 관리되었는지가 성패를 가른다. 진정한 강팀은 그런 준비에 강한 팀이라 할 수 있다.

넥센은 주전 라인업에 있어서만은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구성을 갖췄다. 하지만 늘 그 다음 준비가 약했다는 평가를 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과연 넥센이 한층 얇아진 예비 전력 부분을 어떻게 메울지에 더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넥센 한 관계자는 “겉으로만 보면 분명 좋은 백업 자원들이 NC로 가게 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신현철을 비롯한 나름의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한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과연 넥센이 겉과 속이 모두 탄탄한 진정한 강팀으로 업그레이드 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이제 시험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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