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가면 뜬다?"…무대스타 등용문 이곳!

- 극단 차이무·골목길
송강호·이성민·박해일·윤제문 배출
철저한 선후배 라인속 팀플레이 극대화
- 뮤지컬 '쓰릴미' '헤드윅'
강하늘·지창욱·조승우·조정석 등 톱스타 내
차세대 유망주 양성소 역할 톡톡
  • 등록 2015-02-23 오전 6:42:00

    수정 2015-02-24 오전 10:23:32

될성부른 배우는 데뷔무대서 알아본다고 했던가. 지명도 높은 배우를 대거 배출하고 있는 스타산실 뮤지컬 ‘쓰릴미’를 통해 성장한 배우 강하늘(왼쪽부터)과 지창욱. 뮤지컬 ‘헤드윅’으로 공연계에 이름을 떨친 조승우(사진=샘컴퍼니·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오디뮤지컬컴퍼니).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드라마 ‘학교’ 시리즈, 오디션 프로그램 ‘수퍼스타K’와 ‘K팝스타’ 등. 이들의 공통점은 뭘까. 유독 걸출한 차세대 스타를 많이 배출했다는 점이다. 그 중 1999년 2월 처음 방송된 ‘학교’ 시리즈는 그야말로 청춘스타 사관학교다. 배우 장혁, 최강희, 김래원, 하지원, 조인성을 비롯해 최근 김우빈, 이종석 등을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으며 명맥을 잇고 있다.

공연계에도 이처럼 스타 등용문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이른바 ‘○○○ 사단’이 있다. ‘스타배우 양성소’라는 별칭이 붙을 만큼 이곳을 거쳐 간 배우들은 무대 위 스타반열에 오르거나 영화나 드라마 등 무대 밖 활동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세간에는 ‘여기에 뽑히면 무조건 뜬다’는 공식이 생겨날 정도다.

◇드라마 영화서 러브콜…극단 차이무·골목길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극단 차이무의 또 다른 이름은 ‘대학로 스타배우 양성소’다. 극단 연우무대에서 갈라져 나온 차이무는 문성근, 송강호, 이성민, 강신일, 이희준 등 지명도 높은 배우들을 대거 배출해냈다. 철저한 선후배 라인 속에서도 배우들의 연기력을 극대화한 팀플레이는 차이무만의 저력. 민복기 차이무 대표에 따르면 ‘즐겁고 재미있게’ 작업하는 것이 이들의 모토다.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생활언어로 맛깔나게 전달하거나, 적절히 버무린 풍자와 해학은 늘 새롭다. 그만큼 작품은 물론 배우와 연기에도 차이무 특유의 색깔이 베어 있어 신뢰감이 높다. 대사를 머리가 아닌 몸이 기억하도록 하는 이상우 예술감독의 연습법도 유명하다. 최근엔 드라마 ‘미생’에서 천과장으로 출연한 박해준과 무대서 다양한 색깔의 연기력을 내보이고 있는 박훈으로 이어지고 있다.

극단 골목길의 대표배우는 박해일. 2003년 창단한 골목길은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박근형 대표를 중심으로 ‘대대손손’ ‘경숙이, 경숙이 아버지’ 등의 화제작을 만들어냈다. 그간 골목길을 거쳐간 윤제문, 엄효섭, 김영민 같은 배우는 연극계는 물론이고 영화와 방송에서 각광 받고 있다.

류정한, 강하늘, 지창욱에 뒤를 이어 뮤지컬 ‘쓰릴미’의 신예 스타 자리는 누가 거머쥘까. 내달 1일까지 서울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공연중인 뮤지컬 ‘쓰릴 미’의 한 장면(사진=뮤지컬해븐).
◇‘헤드윅’ ‘쓰릴미’ 등 작품성 한몫

2인극 뮤지컬 ‘쓰릴미’도 스타 산실로 꼽힌다. 탄탄한 스토리에 걸맞은 단단한 연기력에 대한 요구가 스타배우를 키우는 데 한몫했다는 평가다. 2007년 국내 초연된 ‘쓰릴미’는 미국 전역을 충격에 빠트렸던 어린이 유괴 살인사건이 소재. 명문 로스쿨 입학을 앞둔 명석한 두뇌의 ‘나’와 ‘그’는 12세 소년을 살해한 죄로 감옥에 갇히는데 죄를 저지른 과정과 잡힌 이유가 두 사람의 대화만으로 밀도 있게 그려진다. 현재 뮤지컬시장을 이끌고 있는 류정한, 김무열부터 지창욱, 강하늘, 강필석, 김재범 등의 신예스타를 배출했다.

2014~2015년 버전 뮤지컬 ‘쓰릴미’의 ‘나’ 역을 맡은 강필성(왼쪽)과 ‘그’의 역에 김재범(사진=뮤지컬해븐).
지혜원 평론가는 “남자배우 2명이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소설책 한 장씩을 넘기듯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작품”이라며 “소극장용이어서 배우들의 표정과 숨소리, 몸짓 등 날것 그 자체가 잘 드러나 배우의 매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작품으로 유명하다”고 말했다.

뮤지컬 ‘헤드윅’도 마찬가지. 2005년 초연 즈음 끼 많고 탄탄한 연기력의 배우를 키워낸 작품으로 이름을 알린 이후 뮤지컬배우의 티켓파워가 본격화한 기점이 됐다. ‘헤드윅’ 초연에 출연해 초고속 성장한 조승우는 ‘조드윅’으로 불리며 매진 신화를 만들었고 이후 오만석, 엄기준, 조정석, 김다현, 송용진이 스타덤에 올랐다.

공연계 한 관계자는 “스타 산실은 그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극단·작품·연출 등을 통해 탄탄히 기본기를 다지고 스타성을 검증받는 등 혹독한 수련과정을 거친다”며 “배우 황정민, 송강호, 박해일 등이 저절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무대에서 갈고 닦아 오늘에 이르렀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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