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행 가능성 열렸지만...' 기대보다 걱정 큰 박태환

  • 등록 2016-07-03 오후 2:32:32

    수정 2016-07-03 오후 4:06:02

박태환(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마린보이’ 박태환(27)에게 극적으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할 길이 열렸다.

서울동부지법은 박태환이 지난달 신청한 ‘국가대표 선발 규정 결격 사유 부존재 확인 가처분’을 100% 인용했다고 지난 1일 판결했다. 국가대표 선발전을 정당하게 통과한 박태환에게 국가대표 자격이 있고 리우 올림픽 수영 국가대표로 출전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박태환이 앞서 제소한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결정과 관계없이 국가대표 자격을 얻은 것으로도 볼 수 있다. CAS는 이번 주 안에 최종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이변이 없는 한 박태환이 이길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다.

국내법원 판결로 인해 진퇴양난에 몰린 대한체육회로선 CAS 결정까지 박태환의 승리로 나오게 되면 더는 자신들의 입장을 고집할 수 없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도 “CAS가 만일 박태환 손을 들어줄 경우에는 올림픽에 나갈 자격을 갖추게 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인정했다.

우여곡절 끝에 올림픽에 나가게 된 박태환.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그동안 올림픽 출전을 놓고 대한체육회와 줄다리기를 벌이는 사이 컨디션을 끌어올릴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다.

박태환은 지난 4월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 동아수영대회에서 기대 이상의 결과를 냈다. 자유형 400m에선 3분44초26을 기록했다. 당시 시점 기준으로 세계랭킹 4위의 호성적이었다. 자유형 200m에서도 1분46초31로 세계랭킹 7위 기록을 수립했다. 올림픽 A기준 기록을 여유 있게 통과했다.

세계기록이나 개인 최고 기록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충분히 올림픽에서 메달권 진입을 노려볼만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는 국가대표 선발전 이후에도 ‘도핑 규정 위반으로 경기단체에서 징계를 받은 후 3년이 지나지 않은 자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규정을 들어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을 불허했다.

박태환은 이후 국내에서 훈련을 이어갔지만 대한체육회와의 지루한 싸움이 이어지면서 운동에만 전념하기 어려웠다. 뒤늦게 호주로 건너가 훈련을 재개했지만 그의 기량은 대표 선발전 이전으로 퇴보했다.

박태환은 현재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리는 2016 호주 수영 그랑프리대회에서 자유형 400m 3위, 자유형 200m 4위에 머물렀다. 자유형 100m는 9위에 그쳤다.

순위보다 더 아쉬운 것은 기록이다. 박태환은 주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 3분48초76을 기록했다. 자신의 최고 기록인 3분41초53(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결승)는 물론 최근에 출전했던 대회인 4월 동아대회보다도 떨어진다.

자유형 200m 결승에선 1분50초10의 기록을 세웠다. 4월 동아대회에서 수립한 1분46초31보다 4초 가까이 뒤진다. 올해 세계랭킹 1위인 쑨양(중국)의 1분44초82에는 한참 모자란다. 지금의 수준이라면 냉정하게 봤을 때 올림픽 메달은커녕 결선 진출도 기대하기 어렵다.

리우 올림픽까지는 앞으로 한 달 정도의 시간이 남았다. 그동안 강훈련을 소화해 페이스를 최대한 올린다면 극적으로 기록이 단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정상적인 훈련을 하지 못한 상황에서 반전을 기대한다는 것은 기적이나 다름없다.

박태환의 아버지인 박인호 씨는 “준비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법원 판결이 나왔으면 대한체육회에서 빨리 올림픽 출전 여부를 결정해줬으면 한다. 엔트리 제출 마감인 8일까지 1주일도 안 남았다”고 호소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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