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굿와이프]①진짜 어른들의 이야기

  • 등록 2016-08-28 오후 3:32:00

    수정 2016-08-28 오후 3:32:00

tvN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여자는 쇼윈도 부부를 택했다. 남편과 이혼을 결심했지만, 전략적인 관계로 남았다. 그렇다고 새로운 사랑을 포기하지 않았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어졌다. 지난 27일 종영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굿와이프’의 결말이다.

‘굿와이프’는 제목 그대로 ‘좋은 아내’였던 김혜경(전도연 분)의 이야기다.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던 김혜경은 검사인 남편 이태준(유지태 분)의 구속되자 두 아이를 위해 생계 전선에 나섰다. 그는 사법연수원 동기인 서중원(윤계상 분)이 대표로 있는 로펌의 신입 변호사로 일을 시작했다. 이후 그의 인생은 180도 달라졌다. 믿었던 남편은 욕망 가득한 이중적인 사람이었고, 오랜 친구였던 서중원은 설렘으로 다가왔다. 순진한 신입 변호사 김혜경은 이성적이고 냉철한 전략가로 거듭났다.

쇼윈도 부부는 김혜경의 변화를 단적으로 말해주는 선택이었다. 김혜경은 대외적으로 이태준을 지지하는 아내의 자리를 지켰다. 그뿐이었다. 이태준에게 일말의 애정도 남지 않은 김혜경은 이태준을 사건에 필요한 자료를 빼내는 창구로 이용했다. 서중원은 여전히 김혜경의 곁을 지켰다. 두 사람은 같은 로펌의 상사와 직원으로 함께 했다. 그 옆에는 두 사람을 지지하는 조사원 김단(나나 분)가 있었다. 김혜경과 김단은 예전의 관계로 돌아갈 순 없었지만, 김단은 언제나 김혜경의 편이었다.

대부분 드라마 속 삼각관계는 확실한 선택으로 끝난다. 둘 중 하나를 택하거나, 그 누구도 택하지 않거나. ‘굿와이프’의 결말은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았다. 오히려 김혜경은 이태준의 지위, 서중원의 사랑 둘 다 취했다. 다소 충격적이란 반응도 있지만, 드라마의 정서를 그대로 반영한 현실적인 결말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 누구의 여자도 아닌 ‘변호사’ 김혜경의 인생으로 마무리 됐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굿와이프’는 배우들의 호연에 힘입어 설득력 있는 전개를 보여줬다. 6화에서 김혜경은 갑작스럽게 서중원과 키스한 후 이태준과 관계를 맺었다. 김혜경의 혼란스러운 감정을 섬세하게, 또 압축적으로 그려낸 장면이었다. 14화에서 김혜경은 딸 서연의 실종 소동으로 일종의 죄책감을 느꼈다. 김혜경의 속내를 눈치 챈 서중원의 심란함, 자신의 마음을 확실히 하는 김혜경 등 친구에서 연인이 되는 두 사람의 심리 변화를 밀도 있게 그려냈다.

후반부 ‘치정극이 됐다’는 지적도 있었다. 삼각관계가 부각되면서 법정 수사물로서의 긴장감이이 다소 떨어진 탓이었다. 사건을 해결하는 사람은 김혜경이 아니라 김단이었다. 김단은 결정적인 순간 개입해 손쉽게 끝냈다. 고대 그리스극에서 자주 사용되던 데우스 엑스 마키나(신의 기계적인 출현)에서 따온 ‘데우스 엑스 김단’이었다. 흔한 법정 로맨스로 흐를 뻔했으나, 막판 인상적인 ‘반전’으로 ‘굿와이프’는 그 의미를 살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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