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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는 2014년 발발한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의 오랜 전쟁을 치뤘으나 지난해 12월 드디어 종전을 선언했다. 현재 이라크 정부는 전쟁으로 파괴된 도로·전력시설·상하수도·쓰레기처리장·교육시설·의료보건시설·주거단지·산업단지 등 사회 인프라를 복구하기 위해 2018년부터 10년간 10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또 이라크 정부의 재정 수입 확대를 위해 석유산업 관련 프로젝트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시장분석 전문업체인 BMI리서치는 올해부터 2021년까지 이라크 인프라 프로젝트 시장 성장률은 연평균 7.1%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특히 유가가 점차 반등하면서 이같은 인프라 투자는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라크 정부 재정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것이다. 앞서 말한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이나 카르발라 지역 정유공장 사업은 모두 이라크 재정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그러나 재원이 제때 조달되지 못하면서 사업에 종종 사업에 차질을 빚었다. 한화건설은 최광호 사장이 직접 이라크 총리를 만나 재원 확보에 나서며 사업을 이끌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업계는 이라크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공적 수출신용기관(ECA)인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이라크는 정부 신용등급이 낮고 재원도 제한적이라 대규모의 신규 사업을 투자사업으로 유치하고 있다”며 “전세계적으로 인프라 프로젝트 시장이 침체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본격적으로 진행될 이라크 재건시장을 선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 등은 이라크의 국가신용등급이 7등급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최하위여서 적극적인 신용 공여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다른 해외건설 관계자는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의 독자적인 지원이 어려울 경우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통해 이라크 건설시장에 진출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